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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군역사 및 역사일반 군사연구 제127집 47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해석에서 민족을 강조하는 정도에 따라서 현대사를 보 는 관점이 상이해지고 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민족주의 사관은 일제 식민통치 기간 중에 형성 및 성장 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신채호와 박은식 등으로 대표되는 역사학자이자 독립운 동가들이 정체성, 사대성, 타율성 등을 강조한 일제의 식민사관에 대항하여 민족 의 자주와 독립을 외치면서 우리의 과거역사를 이러한 기준으로 해석하였던 것 이다. 우리가 국가도 없이 일제식민지 통치하에 놓여있던 터인지라 이러한 관점 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해방이 되었고, 단일하 다고 믿었던 민족이 타의에 의해 남과 북이라는 두 개의 국가로 갈라지게 되었 다는 점이다. 그것도 서로 대립되는 이데올로기를 각자의 국가 이념으로 표방하 면서 말이다. 민족이라는 키워드(Key Word)로 한국현대사를 바라볼 때, 다음과 같이 세 가 지 세력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우선, 우파 민족주의 진영을 들 수가 있다. 이들 은 역사해석에서 민족을 강조하지만, 이들이 민족이라는 코드로 추구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민족의 과거이다. 역사 속에서 민족의 영광이나 민족의 힘이 과시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찾아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권위와 질서가 확고하 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칫하면 국수적인 경향으로 흘러서 과 거의 역사를 당장에 믿고 싶은 사실들만을 선택하거나 필요에 따라 과장하는 우 (愚)를 범할 수가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와 대비되는 세력으로 좌파 민족주의 진영을 들 수가 있다. 이들은 역사해석에서 민족을 내세우는 면에서는 우파 민족주의 진영과 유사하지만, 남북 한이 분단된 현실에서 국가보다 민족을 우선시함으로써 대한민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 공산정권을 옹호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인권 이나 빈부격차, 노동운동 등을 강조하기에 자칫하면 국민들 사이에 화합보다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 따라서 분열보다는 단합을, 갈등보다는 화합을 강 조하는 우파의 노선과 충돌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군인들의 경우에는 기본 임무 가 국가의 안위와 질서 유지이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해야 할 관점이라고 볼 수 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유주의 진영을 들 수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들은 역사해석에서 민족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의 영광이나 민족의 통합보다는 국가의 법치 하에서 누리는 개인자유를 더 소중한 것으로 내세운다. 한마디로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