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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군사사및기타 군사연구 제127집 227 Ⅱ. 독립전쟁과 미주한인사회 1. 독립전쟁론과 미일전쟁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의 전쟁과 관련한 미주지역 한인들의 모습을 이해하 기 위해서는 1910년대 형성, 전개된 독립운동의 성격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당시 국내외적인 사건으로 인한 시대적 분위기와 이에 대한 미주지역을 비롯한 독립운동 지도자들의 인식과 행동은 대부분의 한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 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한국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한 점이 있었다. 191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이후의 한국내 독립운동의 성격을 특정지을 수 있는 주된 점은 독립운동기지를 설치하는 문제와 그를 바탕으로 한「독립전쟁론」의 구현노력에 있었다. 그 배경은 1910년이 가까워지면서 의병의 항일전이나 계몽운 동이 일제군경에게 패퇴당하여 국망을 저지하는 구국운동으로는 의미를 상실해갔 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병항일전이나 계몽운동의 동시 전개란 서로 항일운동으로 서의 보완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합된 항일운동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역량의 분산을 가져와 보다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운동방향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1910년을 전후한 시기에 계몽운동과 의병항일전을 합일발전시킬 이념과 방향이 모색되었고 동일한 노선의 항일투쟁론이 대두되었다. 그 결과 구 체적 방안으로 정립된 것이 국외에 항일독립기지를 설치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민족의 「독립전쟁론」을 구현시켜 보려는 것이었다.「독립전쟁론」이란 군국주의 일본으로부터의 민족독립의 확실하고 바른 길은 그들과 한민족이 적기에 독립전 쟁을 전개하고 그 결과로써만 가능하다는 독립운동의 한 이론체계라 할 수 있다. 그를 위하여 온 국민은 무엇보다 국가를 광복할 독립군을 양성하고 군자금을 내어 군비를 갖추어 일제와의 전쟁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적기란 근대적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민족 역량을 계몽 운동의 이념에 따라 향상시켜 시기를 기다리다가 일본제국주의가 더욱 팽창하여 중일전쟁, 러일전쟁 혹은 미일전쟁을 감행할 때를 광복의 적기로 삼아 독립 전쟁을 결행한다는 내용이다. 그 시기의 독립운동자들의 견해로는 거의 모두가 일본의 제국주의는 그 방향이 왜곡되어 그 확대에 따라 반드시 중국을 침략할 것이고 나아가 러시아와 맞서 대결하며 혹은 미국과 대립되는 식민지 팽창정책을 끝없이 벌일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중일전쟁, 미일전쟁 혹은 러일전쟁의 발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