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page

5 군사사및기타 군사연구 제127집 209 Ⅰ. 서 론 고려의 대몽강화 이후 전개된 여원연합군(이하 연합군)의 일본원정1)에 대한 연 구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천한 편이다.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일본사의 가 장 핵심 부분의 하나이다.2) 그리고 이 역사적 사건은 실로 세계사적 대사건이었 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그 대사건의 당사자 가운데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관하여 아직까지도 개관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 정이다.3) 근래에 들어 일부 국내학자들에 의하여 연구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그 내용이 나 주제가 고려의 피해상황 등을 소개하는 정도이며, 일부에서는 동아시아적 시 각 혹은 일본사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군사사적 측면에서의 연 구는 빈약한 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연합군의 일본정벌은 분명히 군사적 사건 임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측면의 연구가 별로 없다는 것은 전반적인 우리나라 군 사사 연구의 현주소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건 자체가 치욕 적인 패배라는 인식이 우리의 의식 가운데 작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본고에서는 연합군의 1274년, 1281년의 두 차례에 걸친 연합군의 일본정벌 당 시의 군사 기동로와 전투지역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상당 한 연구 성과를 거둔 분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내용 이 많기 때문에 일종의 소개와 같은 의미에서의 논고를 작성하고자 하는 것이 다.4) 그리고 기동로와 아울러 전투지역과 전황에 대한 소개를 해두고자 한다. 그 1) 일본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일본원정을 ‘元寇’ 또는 ‘蒙古襲來’라고 한다. 그리고 제1차 일 본원정은 ‘文永의 전쟁’, 제2차 일본원정은 ‘弘安의 전쟁’이라고 한다. 문영과 홍안은 일본 의 연호이다. 2) 일본에서의 연구성과는 2001년 福岡市立博物館에서 펴낸『蒙古襲來と博多』에 수록된 蒙 古襲來關係文獻目錄(川添昭二編)에 따르면 당시가지의 논·저서가 1000편 이상이다. 3) 근래에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일문화교류기금과 동북 아역사재단에서 주최한 ‘몽골의 고려·일본 침공과 한일관계’라는 주제의 심포지움일 것 이다. 심포지움의 결과는 『몽골의 고려·일본 침공과 한일관계』(경인문화사, 2009)로 간 행되었다. 4)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에 관하여 필자에게 던지는 질문 가운데 연합군이 일본에 상륙했 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체로 연합군은 현해탄을 건너는 도중에 폭 풍으로 궤멸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고는 이러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질 문에 대한 응답의 하나라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