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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군사사및기타 군사연구 제127집 205 룰에 따라 움직이는 스포츠 게임과는 다르므로 그것을 너무 쉽게 유추해석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상황들은 서로 유사할 수는 있어도 결코 정확하게 반복되지는 않는다. 또한 고정된 원칙이 언제나 똑같이 모든 전쟁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나온 전쟁 원칙들은 대부분 프리드리히 대왕과 나폴레옹의 전쟁과 같은 정규전에서 적용한 것들이지만 동시대의 미국의 독립전쟁처럼 시민군이 정규군에 대항하여 싸운 전쟁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었으리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군사교육기관에서는 흔히 군사교리를 취급하는 과목에서 표면적인 사실만 보고 쉽게 원칙들을 끌어내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그 것은 군사사를 오용하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 시 주어진 상황의 전후관계를 면밀히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Ⅶ. 맺 음 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군사사는 군인들의 군사전문성과 투철한 직업의식 을 함양시키는 중요한 학습도구이다. 군은 항상 군사사를 중시하고 학습방법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현 단계에서 우선 쉽게 시도가능하 며 실행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몇 가지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첫째, 각 군사학교는 각각의 교육목표와 수준에 맞는 군사사 교육을 체계화하 고 강화해야 한다. 민간대학교 군사학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학과목 가운데 전쟁사 과목과 군사사 과목을 동격의 차원에서 함께 개설한 것은 군사사의 개념 을 잘못 적용한 데서 비롯된 결과이다. 앞서 정의한 바와 같이 군사사는 전쟁사 플러스알파이다. 따라서 전쟁사를 가르치며 동시에 그밖에 알파를 가르친다면 그 에 해당하는 과목으로는 확실하게 군사제도사 또는 군사사상사를 교육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해 보인다. 둘째, 장병 교육을 할 때 소속한 부대의 역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대의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대의 전반적인 역사와 특별히 전투사, 예를 들어 6․25전쟁 중의 활약과 같은 내용을 교육시켜야 한다. 부대역사에 대한 교육은 부대원들의 소속감과 전우애를 크게 증대시킬 것이다. 부대원들이 부대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부대와 그렇지 못한 부대 간에는 단결력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