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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리-한계전투 발간의 의의 20 군사연구 제127집 있었다.8) 여기에 북한의 자료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속속 입수되는 등 6․25전쟁 관련 사료가 풍부해지면서 사실에 대한 실체적 검증과 분석, 입체적 조명이 가능 해졌다. 군사연구소에서는 이 중에서도 가치 있고 권위 있는 기존의 연구문헌을 선별했 다.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각 위원들이 연구의 큰 틀을 잡고, 내외에 두루 자문 을 구하는 과정에서 6․25전쟁에 대한 중국측의 미공개된 사료를 획득했다. 이것 이 이 연구의 추동력이 되었다. 특히 중공군의『제12군 전사』9) (1965),『제20군 전사』(1965),『제27군 전사』(1955),『제60군 전사』(1958)와 『항미원조전쟁경험 총결』(1956) 시리즈를 입수하고 번역하여 그동안 ‘인해전술’로 치부되거나 ‘운동 전’10)으로 과대평가된 중공군의 전법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확인,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 동안 자료 부족과 참전자 증언의 한계 때문에 공산군의 정확한 규모와 제대에 대한 기록과 평가는 제한되었으나 이번에 입수한 중공군측 의 1차 사료를 통해『현리-한계전투』는 당시의 공산군 투입규모, 편제, 공격 시 간과 방향 등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제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현리-한계전투』는 ‘현리전투’와 ‘한계리전투’에 관한 제각각의 연구들을 8)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역사연구부, 『중국군의 한국전쟁사』제2권, 박동구(역), (서울: 군사 편찬연구소, 2005),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 편, 『한국전쟁과 중국』제2권, (경기: 행정 자치부, 2002), 홍성태 외, “한국전쟁의 중공군 작전 분석 : 덕천․용천․설마리․금천 전 투 중심”, 『연구보고서』, (충남: 육군교육사령부, 1994), 홍성태, “한국전의 기동전 분석”, 『연구보고서』, (충남: 육군교육사령부, 1996), 황재찬 외, “한국전쟁의 작전술적 분석 : 중공군 5대공세중심”, 『연구보고서』, (충남: 육군교육사령부, 1992), 민병성, “한국전쟁시 중공군의 기동전 수행간 나타난 문제점”, 『연구보고서』, (충남: 육군교육사령부, 2002), 김세환, “한국지형에서의 기동전 수행방안”, 『연구보고서』, (충남: 육군교육사령부, 2001). 9) 사료에 대한 목록은 본 논문 17쪽〈표 2〉참조. 10) ‘운동전 전법’은 6․25전쟁에서 중공군이 사용한 전술을 총체적으로 일컬어 정의한 것이 다. 중공군이 6․25전쟁에서 사용한 전술은 ‘운동전’, ‘기동전’ 등으로 불리고 있는데 기습, 집중, 돌파, 종심기동, 차단, 우회, 포위 등의 다양한 요소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중공군 전술의 공통점은 ① 시간 면에서 빠른 돌파 이후 즉각 종심으로 기동하고 우회하 여 포위에 가담함으로써 상대에게 전 정면에서의 동시전투를 강요하고, ② 공간 면에서 정면돌파, 종심기동에 의한 후방차단, 양익측 공격에 의한 포위로 상대에게 지휘통제와 대응이 불가능하도록 압박하며, ③ 전투력 면에서 일정한 정면에 가용한 병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상대방의 전투력은 분산시켜 전투력의 압도적 우세를 달성하는 것 등이다. 마 오쩌둥은 ‘국공내전’ 시기부터 “중국이 승리를 하려면 반드시 고도의 ‘운동전’을 해야 한 다”고 강조해 왔고 이 때 형성된 ‘운동전’의 전술원칙이 6․25전쟁에도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