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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군사사및기타 군사연구 제127집 199 군사사는 정치사, 경제사, 제도사, 사상사, 사회사, 문화사 등으로 분류된 한 분야 내에서도 연구 가능함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서 모릴로의 주논지는 군사사를 광 범위하게 연구해야 하며 또한 군사사든 다른 분야의 역사든 과거의 중요한 사실 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 역사가는 추상적으로 구분된 여러 분야의 학문적인 경계선 밖으로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연구를 하는 것이 바 람직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최상의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4) 지금까지 군사사는 역사학의 한 분야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다른 한편에서 볼 때 군사사는 군사학의 한 분야라고도 말할 수 있다. 마치 외교사를 역사학의 한 분야이며, 또한 외교학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군사학이란 무엇인가? 학자에 따라 시각과 해석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 적으로 전쟁과 군사력의 본질 및 수행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이론을 체계 화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군사학 이론은 어떻게 만드는가? 그것은 주로 역사적 데이터나 현재의 실험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과 가 정을 통해서 만들어낸다. 역사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군사사는 군사학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초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군사사는 역사학이면서 동시에 군사학(軍事學)이므로 대학교에서 역사학과나 군사학과의 어느 쪽에서도 다 담당할 수 있는 성격의 학문이다. 다만 역사학과는 역사가 오래됐으나 군사학과는 역사가 매우 짧다. 군사학과에서는 아직 수준 높 은 교육프로그램, 즉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민간 대학교에서는 주로 역사학과에서 군사사 전공을 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준 높 은 군사학을 교육하고 있는 군사학교에서는 군사학 담당 부서에서 군사사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Ⅴ. 군사사의 중요성 오늘날 역사학자들과 군인들은 다 같이 군사사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한다. 하지만 강조하는 포인트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역사학자들은 인류 역사를 제 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군사사 연구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인류 역사에서 전 쟁과 군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으므로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4) Morillo, 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