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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군사사및기타 군사연구 제127집 195 Ⅰ. 머 리 말 대부분의 학문은 이론 전개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주요 용어의 개념을 명확 히 설정한다. 그것은 해당분야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는 편리한 방법이 다. 우리나라 학계에서 군사사란 학문은 그 용어 자체를 처음 사용한 것이 약 한 세대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군 사관학교와 국방대학교에서 먼저 군사사 에 눈을 뜨고 연구 및 교육을 해왔다. 민간대학교에서는 최근에 군사학부가 창 설되고 그 부처에서 담당한 교육과정에 군사사 분야의 교과목들을 포함하면서 군사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대되었다. 그러나 일찍부터 군사사를 소개하고 발전시키는데 특별히 관심을 가져온 필자가 볼 때는 아직도 군이나 학계에서 군사사의 개념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단 생각에 이 글을 시도 하게 되었다.1) Ⅱ. 군사사란 용어 군사사(軍事史)란 용어는 본래 영어 military history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많은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군사사는 외국에서 도입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 한 선진국에서 military history는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표제어(headword 또는 entry word)가 되어 있다. 대학교에서 역사학 분야는 흔히 전공주제별로 정치 사, 경제사, 사회사, 문화사, 외교사, 기술사, 종교사, 사상사, 여성사, 군사사 등 으로 나누어진다. 군사사는 전쟁, 안보, 군대 등의 주제와 관련된 역사로서 세부 적인 학과목으로 전쟁사, 군사사상, 전쟁과 기술, 군사제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주종을 이루는 것은 전쟁사이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전쟁사 란 용어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선진국들을 따라 군사사를 표제어로 받 아들임을 알 수 있다. 그 좋은 예로는 현재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편제표에서 종래의 전사학과의 명칭이 군사사학과로 바뀐 데서 찾을 수 있다. 1) 정토웅, “군사사의 개념정립을 위한 연구,”《군사평론 제211호》, 육군대학,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