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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군사관리 군사연구 제127집 189 앞의 수은갑을 살펴보면 포형으로서 모두 정면에서 좌우로 갑옷이 열리는 구조이 고, 어깨부분이 갑옷 본체와 일체형으로 되어 있고 소매 부분도 연결되어 있다. 이 에 비해 유성룡 갑주는 어깨 부분이 분리되는 방식으로 어깨끈이 존재한다. 다만 갑 주의 앞면에서 갑옷이 열리는 구조라는 점에서는 수은갑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동래성 해자에서 발견된 찰갑과 비교이다. 이 찰갑은 아직 속단하기는 이 르지만 수은갑일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또한 찰갑의 갑찰 형태나 연결 형태는 일단 유성룡의 갑주의 갑찰과 차이가 있다. 유성룡 갑주의 갑찰이 좀 더 폭이 넓 고 동래성 출토 찰갑은 보다 가늘고 긴 형태이다. 아래 위를 연결하는 것도 유성 룡 갑주는 아랫단이 윗단을 덮는 방식인데 비해 동래성 해자에서 출토된 찰갑은 그 반대이다. 좀 더 자세한 분석이 요구되는 부분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셋째, 중국의 갑주에서 유성룡의 갑주와 유사한 것은 통수개와 양당갑을 들 수 있다. 통수개는 중국 삼국시대부터 남북조시대 초기에 걸쳐 많이 사용된 철제 갑 옷이다. 통수개는 삼국시대 촉(221~263년)의 승상이었던 제갈량이 발명한 것이라 고 전해지는데, 정말로 그가 발명하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소매가 붙어 있는 형태의 개갑은 한나라 때 이미 출현하였는데, 이것을 개량하여 완성시킨 인물이 제갈량이었을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제갈량은 촉나라 군대의 장비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신병기를 개발하고 개갑을 개량하기도 하였다. <그림 41> 한나라 통수개(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