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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갑주의 특성과 유성룡 갑주 188 군사연구 제127집 약 6.8cm로 장편이 단편보다 길고 넓다. 또한 갑편들을 좌우와 상하로 연결한 끈 들은 밝은 갈색의 가죽으로 이루어졌다.57) 갑편의 좌우 가장자리를 감싸는 복륜 역시 동일한 가죽끈을 사용하였으나 너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어깨끈 2조각과 어깨끈을 끼우기 위한 버클이 1개 남아있는데, 버클은 철로 만들어져 있으며 어 깨끈은 갑편의 연결끈과 유사한 색상을 보이고 있으나 재질은 가죽이 아닌 다른 종류로 여겨진다. 연결끈과는 달리 좀이 많이 슬어 크고 작은 구멍이 많이 생겨 있고 가까이에서 보면 섬유들이 엉켜 있어 모직이 아닐까 싶다. 또한 문헌에 나타난 조선 초기의 찰갑은 갑편이 연결된 안쪽으로 완전한 옷이 존재했으나 유성룡 갑주는 갑편들을 가로로 한 단 연결한 후에 안쪽에 종이와 옷 감을 대어 감싸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직물의 안쪽에 종이를 받쳐 제작하였으 므로 제작 당시에는 직물만이 보였겠으나 현재는 손상된 직물 주변에서 종이가 보인다. 우리나라의 갑주의 시대별 특징과 지금까지 전해오는 유물들을 유성룡 갑주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성룡갑주와 같은 찰갑으로서 조선 전기에 사용된 갑주는 수은갑주이다. 이와 관련한 그림 자료로는《세종실록》의 오례의 군례조,《국조오례의》서례와 이를 다시 전재한《춘관통고》의 그림 등이 있다. <그림 39> 세종실록의 수은갑 <그림 40> 국조오례의서례 규장각본의 수은갑 57) 문헌기록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갑편의 연결은 사슴가죽으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으나, 유 성룡 갑주는 양가죽 혹은 돼지가죽을 사용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