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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갑주의 특성과 유성룡 갑주 164 군사연구 제127집 이들 중 다음에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조선시대의 전존유물 중에서 국내의 것 에 한하여 각각에 대한 그 형태나 재질, 맨드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갑옷에 투구 를 갖춘 경우 세분하여 투구의 맨 윗부분인 정개부(頂蓋部)와 머리가 들어가는 부분인 발부(鉢部), 해 가리개와 이마 가리개인 전비(前庇), 미비(眉庇), 그리고 양 귀와 목 부분을 엄호하는 목가리개 등 4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가. 두석린갑주 두석(豆錫)이란 놋쇠로서, 두석린 갑옷은 두석의 미늘을 연결하여 만든 갑옷 으로 현존하는 것은 원수용인 것 두 점뿐이다. 1) 고려대학교 소장 갑주 * 투 구 정개부는 모두 놋쇠로 만들었는데 꼭대기의 삼지창으로 시작하여 그 밑은 당초문(唐草文)이 투조된 보주(寶珠)가 사면을 마름모로 장식한 원구와 육각의 타원구에 맞물려 있는 형태이며 이어서 봉황이 앞뒤로 부조된 원형의 놋쇠판 밑 으로 붉은색의 상모가 길게 드리워져 있고 동시에 20.5cm의 간주(幹柱)가 발(鉢) 의 윗부분에 당초문으로 장식된 개철(蓋鐵)에 꽂혀 있다. 이 개철의 윗부분에는 다섯 개의 화판(花瓣)이 간주를 중심으로 무늬가 새겨졌는데 그 주위에는 봉황 다섯 마리가 날고 있는 모습이다. 발부는 재질이 가죽제에 흑칠을 한 것으로 보이며 장식은 모두 놋쇠를 사용하 였다. 형태에 있어서는 전후좌우에 각각 근철(筋鐵)을 늘어뜨렸으며 이 근철에는 당초문이 투조되고 상하로는 여의두문(如意頭文)에 둘러싸인 원형 안에 만자문 (卍字文)이 있다. 그리고 전면의 좌우에는 서로 마주보고 하향하는 두 봉황이 첨 부되어 있으며 후면의 좌우에는 용 문양이 구름과 파도를 곁들여 장식되어 있다. 아울러 근철의 사이마다 상단에 3개씩, 하단에 2개씩, 여의두문이 배치되었고 발 의 허리 부분에는 당초문과 봉황이 4마리 투조된 띠가 둘러져 있다. 전비와 미비 부분을 살펴보면 챙은 양귀로부터 7개의 모서리를 이루며 앞쪽으로 점차 챙의 넓 이를 더해가는 형태로써 화형에 휩싸인 여의주를 중심으로 용 두 마리가 마주보 게 투조하였고 미비는 산 모양으로 정가운데에는 둥근선내에 ‘원수(元帥)’라 새겨 져 있어 원수용임을 입증해 준다. 글자 위에는 여의주가 있고 양 옆에는 세 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