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page

4 군사관리 군사연구 제127집 159 <그림 8> 정지장군 경번갑(광주민속박물관) ≪고려도경≫에 보이는 군인 복색에 나타난 당시의 갑옷에 대하여 품계에 따라 서 구체적이고 간단하게 살펴보면, 상하군 좌우위장군(上下軍 左右衛將軍) - 갑옷과 투구를 입었는데 검은 가죽과 쇠로 만들었으며 무늬 있는 비단으로 꿰매어 서로 붙어 있게 하였다. 상육군위중(上六軍衛中) - 평상시에는 복두에 자의(紫衣)를 입는데 대례와 불 교의식ㆍ유교의식, 수조(受詔), 배표(排表)시에는 갑옷과 투구를 입고 나오는데 투 구는 머리에 쓰지 않고 등에다 건다. 그리고 자문라건(紫文羅巾)을 썼는데 이것은 구슬로 장식하였으며 왼쪽에는 칼과 활을 차고 손에는 탄궁(彈弓)을 들었다. 용호중맹군(龍虎中猛軍) - 청포착의(靑布窄衣 : 푸른베로 만든 좁은 저고리)와 백저궁고(白苧窮袴 : 흰모시로 만든 좁은 바지)를 입고 투구와 갑옷을 덧입었는데 오직 부박(어깨를 가리는 것)만이 없다. 투구는 머리에 쓰지 않고 등에 지고 다닌다. 이 외에는 비교적 지위가 높은 층에서는 전각복두나 채화복두나 절화복두 및 금화대모를 쓰고 문면포, 자문라포, 홍문라포 등의 포를 착용하였다.21)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재료와 색상이 다양한 갑주가 존재했고 화려하고 섬세 한 갑주도 국가의 관리하에 제조되었으며 원나라의 갑주를 받아 착장하기도 하였다 는 것을 알 수 있으나 갑주의 구체적인 형태나 구조에 대하여는 알 수 없다.22) 또한 고려시대의 갑주에 대한 보충은 일본의《몽고습래회사》를 통하여 조금은 알 수 있다. 여기에 여몽연합군의 갑옷은 갑찰을 연결하여 만든 길이가 긴 조끼형의 찰 21) 유희경, 앞의 책, p.191 22) 박가영, 앞의 논문,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