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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군사관리 군사연구 제127집 153 된다. 고분갑주는 유물로서 그 재질이나 형태, 특징을 파악할 수 있으나 착장방법 이나 사용방법 등은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벽화, 토우 등과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가. 삼국시대 고고학에서는 삼국시대를 가리켜 고분시대, 또는 고분문화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의 문화 복원이 주로 고분의 연구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 자면 고분은 삼국시대의 문화상 사회상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표지적 존재가 되고 있다.5) 국가간의 전쟁이 빈번하였던 고대는 다양한 형태의 갑주가 제작되고 사용된 갑 주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이전의 재료도 계속 사용하였지만 이들보다 방호능력이 훨씬 우수한 철이 새로이 채택된 시기이다.6) 삼국시대의 갑옷은 크게 찰갑과 판갑이 있다. 찰갑은 작은 갑찰들을 먼저 가로로 연결한 후 다시 세로로 이어서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기마전에 적당하였고, 판갑 은 여러 가지 모양의 철판을 머리가 둥근 못이나 가죽끈으로 연결 조립하여 만들 었기 때문에 보병전에 유리하였다. 고구려에서는 벽화를 통해 볼 때 기마전을 주 로 하였기 때문에 찰갑을 주로 착용하였고, 남부지역에서는 출토유물을 통하여 볼 때 판갑이 많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보병전을 많이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러나 5세기에 이르러 남부지역에서도 기마전을 채택함에 따라 찰갑을 착용한 것 이 유물을 통하여 확인된다.7) 갑주를 부장품으로 사용하였던 풍습으로 인하여 출토유물은 가야, 신라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대부분 4~6세기에 한정된다. 이는 4세기 때부터 한반도 남부에 존재하였던 갑주문화를 계승한 판갑-차양주, 충각부주의 토착계 갑주와 5세기 경 유입된 찰갑-종장판주, 만곡종장판주의 고구려계 갑주의 두 가지 계통으로 나뉜 다.8) 고구려 갑주 유물은 철찰갑과 투구 몇점이 발견되었을 뿐이지만 고분벽화에 상세 히 묘사되어 있어 구조나 착장방식을 알 수 있다. 벽화와 유물을 토대로 보았을 5) 김기웅, ≪고분≫, 대원사, 1991, p.6. 6) 국립김해박물관 편, ≪(특별전) 한국 고대의 갑옷과 투구≫, 국립김해박물관, 2002, p.10. 7) 신경철, <고식개자고(古式鎧子考)>, ≪부대사학≫9, 부산대학교사학회, 1985, p.163. 8) 박가영,《조선시대의 갑주》,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03,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