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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갑주의 특성과 유성룡 갑주 152 군사연구 제127집 있다. 따라서 동래읍성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성룡 갑주를 상호 비교ㆍ연구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유성룡 갑주에 대한 연구성과는 매우 빈약하다고 하겠다. 지금은 고 인이 된 이강칠 전 문화재전문위원이 주도하여 문화재관리국에서 실시한 현존하 는 전국 갑주 유물의 조사결과를 정리한《한국의 갑주》에 간단히 언급되어 있 고1), 금속학적인 측면에서 갑편의 성분을 분석한 논문 1편이 있을 뿐이다.2) 따라서 유물에 대한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유성룡의 갑주와 조선과 중국ㆍ일본의 갑주의 특징을 비교 분석해봄으 로써 유성룡 갑주의 실체를 좀 더 명확히 하고, 나아가 조선 중기의 찰갑을 고증 복원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고자 한다. Ⅱ. 조선 갑주의 특성과 전존실태 1. 우리나라 갑주의 시대별 특징 우리나라의 갑주를 이해하기 위한 사료로는 문헌, 고분출토유물, 고분벽화, 조 각유물, 전존유물, 회화, 토우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갑옷은 삼국시대에는 매우 발달된 면을 보여주고 있어 이는 고구려 벽화나 신라출토유물에서도 이를 볼 수 있는데 기록에도 당 태종이 백제에 사신 을 보내 오색이 짙고 금색이 찬란한 금칠도철갑(金漆塗鐵甲)을 구해다 입었다는 것을 보아서도 우리나라의 제작기술이 앞서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3) 인류가 최초로 갑주를 만들기 시작한 선사시대에는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가죽 이나 뼈, 나무 등을 이용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 이전의 갑주에 관한 자료는 극히 드물고 고조선 후기의 토광묘와 주거지에서 철이나 뼈로 만든 갑찰 (甲札)들만이 발견되었을 뿐이다.4) 우리나라의 고대갑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영남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 중심이 1)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한국의 갑주》, 1987, 100~101쪽. 2) 유한익,〈조선시대 갑주에 대한 금속학적 고찰 - 서애 유성룡 선생의 갑주 분석〉《대한 금속학회지》23-2, 1985. 3) 이미나, <갑옷에 대한 연구-조선왕조시대를 중심으로->, 이화여대 석사학위논문, 1983, p.3. 4) 김기웅, ≪무기와 화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7, pp.8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