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page

Ⅰ전쟁사Ⅰ 손자병법의 詭道로 본 칠천량 해전 연구 162 군사연구 제126집 Ⅰ. 머 리 말 전쟁을 하지 않고 국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불가피하게 전쟁 을 하게 된다면 그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전쟁승리를 위한 전쟁실 시간 작전도 중요하지만 이겨놓고 싸우기 위한 전쟁이전의 유리한 여건조성도 생 존성 보장 및 전투력 집중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결국 죽음 또는 국가 패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전에서뿐만 아니라 B.C. 770년 중국 춘추전국시대 병법서「손자병법」에서 그 중요함을 이미 기술하고 있다. 전쟁이전의 작전계획수립의 중요함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형세 조성을 손자병법 13편중에서 첫 번째 편에 5事와 7計 ・ 궤도(詭道)를 들어 강조하고 있음 을 볼 때 古今을 막론하고 이겨놓고 싸우기 위한 마음은 동일하다 할 수 있다. 본 고에서는 손자병법 제1편 “시계(始計)”에 나오는 궤도(꾀, 속임수, 기만)와 기만작전을 이해하고 상호연계성을 분석하여 현대전에서 싸워놓고 이기기 위한 제승지형(制勝之形)적 기만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임진왜란 후기(1587년)2)의 유일한 패전으로 기록된 원균의 ‘칠천량 해전’을 궤도와 기만작 전으로 재조명해 봄으로써 역사적 평가와 패전요인을 알아보고 교훈을 도출해 보 고자 한다. 연구 범위는 손자병법 13편중에서 제1편의 14가지 궤도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 임란 중에서 후기 정유재란시의 원균의 칠천량 해전으로 한정(限 定)하여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Ⅱ. 궤도사상과 기만작전의 이론적 고찰 1. 손자병법의 궤도사상 이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자병법은 자타가 공인하는 병법서임에는 분명하다. 18 세기 프랑스 전역을 호령했던 나폴레옹도 전쟁에 앞서 항상 손자병법을 가까이 주 2) 임진왜란은 통상 3기로 구분. 초기전쟁기(1592. 4~1593. 4), 강화교섭기(1593. 5~1596. 12), 정유재란기(1597. 1~158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