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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제가 또 전략수립과 컨설팅 , 그리고 조사 같은 걸 제법 잘 한다고 그 바닥에 소문이 쪼끔 났었습니다 . 하여 , 기자증을 반납하고 갤럽의 조사인 (pollster) 이 되었지요 . 5 년 뒤인 2006 년 초부터 프리를 선언했었습니다 . 갤럽에서는 전문위원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감이 있을 땐 저를 부르는 이른바 ‘비상근’ 전문위원이 된 겁니다 . 그해 여름엔 서울시장으로 있던 MB 의 의뢰를 받아 비밀리에 대선 전략을 수립해 주고 ... 11 월엔 박근혜 후보측에서 의뢰를 받아 또 다시 전략을 수립해 주고 .... 그리곤 질 줄 알면서도 박근혜 캠프로 ‘끌려’ 갑니다 . 시간이 나면 Ghost Writer 로서 유명인사의 자서전을 쓰다가 , 선거판이 벌어지면 못이기는 척 가서 싸움판에도 기웃거려 보다가 , 날씨가 좋으면 가까운 인수봉 절벽에 자일을 걸고 매달려도 봤다가 ... 요즘은 갤럽에 가끔 나가서 조사 방법론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 개발이라 해봐야 연필로 하는 ... 이론 물리학이랑 비슷하지요 . 수학은 통계만 쓰지만 말이지요 . 하지만 아직 돈 복은 터져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 전방에서 죽은 병사들을 보니 이 세상 떠날 때 개인 사물은 전혀 가져가지 못한 걸로 봐서 , 죽을 때 가져갈 게 아니면 가급적 많이 가지려 애를 쓰진 않습니다마는 ... 이렇게 살다보니 벌써 30 년이 흘렀다네요 .... 이것 참 ... 제 모습을 기억 못 하실 , 아니 제가 여러분들을 제대로 기억 못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 모 두 30 년 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