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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했는데 ...( 기억 나시남요 ? ㅎㅎㅎ 여러분들이 제게 베풀어 주신 그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용케도 살아남아 다시 복학했습니다 .) 그때 저는 “주말 여행 좀 다녀 오겠슴돠 . 곧 뵙게 되겠슴돠”라며 호기롭게 껄껄대곤 했는데 ... 막상 입대하고 보니 돌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신문지상으로는 몰래 바이트하다 걸려 제적당한 기구한 청춘들의 기사가 불쑥 불쑥 보도되곤 했지요 . 겨울 밤 동초를 서면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 몇 년 더 하고 학비 벌어서 돌아가기로 . 다들 미쳤다고 했는데 , 어쩌겠습니까 . 제 인생은 제 거라서 말입니다 . 그때 저를 막사 뒤편으로 끌고 가서 담배며 빵이며 사 먹이면서 ‘말뚝 박으면 신세 조진다’는 주제로 진심어린 충고를 해 주시던 내무반장도 계셨고 ,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 . 네가 네 말대로 나중에 제대하고 돌아가면 일반 병으로 군대 다녀온 애들보다 4 년 늦어 . 그건 무얼로도 보상할 수가 없잖아’라고 손가락 세어가며 설득하던 동료도 있었지요 . 답답했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취할 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 그래서 제가 그들을 설득했지요 . “만약 4 년 늦으면 , 내가 그들보다 4 년 더 살면 되잖아”라고 말입니다 . 그때 고민하면서 배운 담배가 지금도 저를 지켜주고 (?) 있습니다 .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료들은 저를 위해 배급받은 담배를 다 몰아주곤 했으니까요 . 완전히 골초가 돼 버린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