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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스쿠버 서클 만든다고 헤집고 다닌 적도 있었지요 . 캐나다에 가 있는 영건이가 공수부대 바람을 잡아 넣어서리 나중에 저도 군복입고 고생 좀 했습니다만 ... ㅋㅋㅋ 덕분에 요즘도 여유 생기면 장비 들고 필리핀으로 잠수 탑니다 . 2 학년 중간고사를 본 직후 군 입대를 준비했습니다 . 아마 80 년 3 월초부터 제가 ‘왕자다방’ 판돌이가 됐을 겁니다 . 과외금지법이 등장하게 되니 고학생으로서는 방법이 없더군요 . 덕분에 그 시절 , 음악은 질리도록 들었지요 . 9 월까지 휴학계를 냈으므로 출석 부담이 전혀 없는 저를 많은 분들이 ‘애용’하기도 했지요 . 교련 대출 , 수업 대출 , 게다가 리포트 대리 작성에 설렁탕 한 그릇 ... 그 해엔 정말 조용필이란 가수가 없었다면 무슨 노래 틀고 앉았을까 싶 던 한 해였습니다 . 2 집 앨범으로 나온 ‘창밖의 여자’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곡이 히트가 되었지요 . 특히 , 한 오백년 , 단발머리 , 고추잠자리 , 등 등 ... 지구레코드사의 명반 ( 名盤 ) 이었습니다 . 그 무렵 우리들은 청바지에 농구화 ... 그리움에 젖어들면 Linda Ronstadt 의 Long Long Time 을 따라 부르고 , 주체하기 힘든 젊음으로 Group Smoky 의 What can I do 를 읊조렸지요 . 노고지리의 ‘찻잔’을 들으면서 커피가 아닌 ‘코피’ 한 잔씩 하자던 시절입니다 . 참으로 우리의 1980 년은 어지러웠다고 기억합니다 . 저로서는 잿빛 하늘처럼 늘 우울했었지요 . 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보따리 싸서 상경했는데 세상이 허락을 못해준다는 거 ... 호기롭게 영장 받고 부산으로 내려갈 즈음에 몇 몇 친구들이 일미집으로 불러다 앉혀놓고 최백호의 입영전야를 목이 터져라 불렀던 기억도 있네요 . 그 자리에 신영건이가 있었고 .... 제 형편을 잘 알던 김득영 형 , 어경일 형 . 괜히 제 손을 붙잡고는 “동욱아 , 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