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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한다고 구박을 받는 통에 항의 한 번 못한 채 열심히 들었더니 영어도 국어도 다 못하게 된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 ㅜㅜ . “오케이 ~, 여러분 모두가 Particles, 입자라고 해 봐요 ( 입가에 하얀 침이 거품이 되어 조금 나타나기 시작함 ). 입자도 순우리말로 해야 되요 . 알갱이 . 좋지요 ? 오케이 ~. 여러분 모두가 알갱이예요 . 그런데 ... 오늘이 며칠이지 ? 어디보자 ( 좌석표를 손가락으로 집어보다가 ) 오기장 군 ? 오케이 . 자네 오늘이 며칠이지 ? ” ( 졸다가 난데없는 질문에 ) “저 아직 숙제 다 못했는데요 ... ” ( 장내는 폭소 도가니 . 그러나 교수님은 전혀 웃지 않으심 ) “숙제는 수업시간에 하는 게 아니죠 . 오케이 ~. 그럼 누가 대답해 볼 사람 ? 자네가 한 번 말해보지 ? ” ( 기장아 쏘리 ~!) 누구신지 아시죠 ? 명강의를 해 주신 걸로 기억했는데 제가 복학이 아주 늦었습니다 . 87 년 ... 그리고 이 분 강의를 듣는 데 ... 저 빼고 우리 79 학번 동기 모두는 행운아였음을 체험했습니다 . 연세가 드시니까 아날로그적 강의는 되는 데 디지털이 잘 안되어서 ... 무슨 말이냐면 ... 87 년 복학해서 강의를 들었지요 . 그 RA 201 계단 강의실에서 칠판 네 짝을 다 써가며 강의를 하셨습니다 . 86 학번과 함께 전자기학을 들었는데요 , 우리는 열심히 받아쓰면서 설명을 따라가죠 , 그러다 네 쪽째 칠판 오른쪽 하단부에서 답이 도출되는 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