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age

145 144 엄홍길 전시관 지난해 문을 연 엄홍길 전시관은 세계의 최고봉들을 두 발로 디디고 올 라선 산악인 엄홍길의 일생과 1985년부터 16년 동안 히말라야 8천m 16좌를 완등하기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공간이다. 고성 탈박물관은 ‘액’을 쫓아내는 도구인 탈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박물관이다. 고대 의 탈부터 고성, 진주, 마산, 북청 등 각 지역 의 탈춤과 관련된 탈을 만날 수 있고, 중국 과 일본, 동남아, 아프리카, 티베트 등 세계 의 탈도 전시돼 있다. 엄홍길 전시관은 히말라야 8천m 16좌를 세계 최초로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의 꿈과 희망, 도전을 담아낸 곳 이다. 이곳에서는 그가 정복했던 한계를 넘어선 도전 의 기록을 볼 수 있으며, 엄홍길의 땀이 고스란히 배 어 있는 등반 장비도 만날 수 있다. “내게 있어서 도전과 모험은 오직 8000미터를 오르는 것이었다.” 엄홍길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거대한 고산들을 정복한 사나이의 기개가 물 씬 풍겨나는 문구가 가슴을 파고든다. 등산화 발자국을 따라 들어서면 ‘신이 허락한 산 사나이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 아래에 1960년 9월 영현면 봉발리에서의 출생부터 성장 과정, 16좌 완 등에 대한 설명 등이 기록돼 있어 그의 지나간 모험과 도전을 엿볼 수 있다. 맞은편 유리 진열대에는 에베레스트, 낭가파르바트, 마칼루 등 엄홍길이 정 복한 산들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고, 바로 아래에는 각종 훈장과 입산 신청서 와 허가서, ‘엄홍길의 약속’, ‘거친 산 오를 땐 독재자가 된다’,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등의 책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엄홍길이 기증한 등반 장비도 볼 수 있다. 실제 그가 사용했던 텐 트, 카메라, 등산화, 무전기, 양말, 재킷, 아이젠과 헬멧, 배낭, 피켈, 랜턴, 안전 벨트, 장갑 등을 보고 있자면 산을 오를 때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 또 영상관에서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 덮인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그 림과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이곳에서는 엄홍길의 등반 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출발 과정에서부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히말라야의 봉우리를 조 금씩 오르는 모습과 정복 순간은 보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후 공간에서는 라인호트 메스너, 예지 쿠쿠츠카 등 세계적인 산악인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등반 시의 과정과 설산의 등반 기술 등에 대해서도 알 려주고 있다. 또 극지법, 고산병, 포터, 크레바스 등 등반에 사용되는 용어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 ‘탈’은 가짜 얼굴을 뜻하는 가면의 우리말로 ‘탈 나다’라는 표현에서처럼 ‘뜻밖에 일어난 궂은 일’이나 ‘몸에 생긴 병’을 의미하기도 한다. 탈박물관은 이렇듯 액과 탈 을 막기 위해 조상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자신에게 붙은 액을 멀리 날려 보내는 ‘송액연 날리기’를 비롯해 탈과 액운을 담은 짚 인형을 길거리에 내다버리는 ‘제웅치기’, 눈이 아플 때 하는 ‘삼눈 치료’, ‘금줄 치기’, ‘남근목 바치기’, ‘솟대 세우기’ 등을 통해 평소 알지 못했던 조상들의 생활 을 들여다볼 수 있다. 커다란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뚫어 만든 조개탈부터 나무로 깎은 웃는 모습의 방상 시탈, 처용탈, 목심칠면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승되고 있는 신앙탈을 비롯해 말뚝 이, 양반, 비비, 큰어미 등 고성오광대에 쓰이는 탈 20여 종, 마산오광대탈, 진주오광 대탈, 하회별신굿탈, 북청사자놀음탈, 수영야류탈 등 탈놀이에 쓰이는 다른 지방의 다양한 탈들도 볼 수 있다. 지역별 탈춤에 대한 소개탈 체험 코너는 탈을 이용해 탈 난 곳을 고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탈의 표정을 담은 기다란 나무 판들이 반원형의 벽면에 세로로 걸려 있는 중앙에 서서 눈을 감으면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며 탈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탈’ 전시실에서는 중국 무당 의식의 일종인 ‘나당희(儺堂戱)’와 일본의 전통 가면 무극인 ‘노(能)’에 사용되는 탈에서부터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탈, 불교 색채를 띤 티베트의 가면, 아프리카의 종교 의식과 장식용 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 야외의 장승과 솟대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월 1일, 설날ㆍ추석ㆍ매주 월요일ㆍ공휴 일 다음날 휴관)이며, 요금은 어른 2천 원, 청소년 및 어린이 1천 원이다. 또 학예실 에 신청하면 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학습(1인당 4천 원)에 참가할 수 있다. ⁍ 문의 055-672-8829 고성 탈박물관 인간은 수천 년 전부터 탈을 만들어왔다. 탈은 단순한 가면을 넘어 나쁜 것 (탈)을 막기 위해 만든 도구였다. 고성 탈박물관에서는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액을 막기 위해 사용해왔던 신앙으로서의 탈과 흥을 위한 도구로서의 탈을 모두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