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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다. 뾰족한 전승기념탑 중앙에는 거북선이 있고 양쪽에는 창을 든 수군들이 늠름하게 서 있다. 전승기념탑 뒤쪽에 자리한 당항포해전관에는 해전 당시의 상황이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당항포해전의 전략과 기술, 해 전 장면, 해전의 승리를 도왔다는 기생 월이의 설화 등을 영상물로 보여준다. 해전관이 있는 언덕의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이순신 장군의 투구를 본떠 만든 충무공 디오라마관이 자리한다. 내부에는 충무공의 주요 일화가 미니어처로 제작돼 있다. 또 길이 22m, 폭 7.2m의 거북선 실물 모형인 ‘거북선 체험관’에서는 거 북선의 역사적 기록과 구조, 조정 원리, 함포 등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으며, 함포 쏘기, 노 젓기, 키 조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당항포 관광지에서 공룡엑스포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가면 잔잔한 바다가 오른쪽으로 펼쳐지고, 수변 무대 뒤로 요트와 배들이 정박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방파제 한쪽으로는 늠름한 모습의 퇴역 해군 상륙함도 있다. 4천t급의 이 함정은 한국 해군이 1958년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수영함’이란 이름의 상륙함으로 1960~70년대에는 베 트남에 파병돼 각종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고성군은 2005년 퇴역한 수영함을 인수해 관광용으로 개발했다. 함정에는 함장실과 조타실, 조리실, 기계실, 함포 등 선내 곳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관람로가 마련돼 있다. 또 갑판에는 파라솔이 설치된 탁자를 놓아 길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연화산이 품은 고찰, 옥천사 고성은 불교가 상당히 널리 퍼진 지역인 것 같다. 거의 모든 산마다 사찰과 암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고성군 관광지도에 표시된 것을 세어 보면 그 수가 30여 개에 이른다. 사찰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그중 연화산 옥천사와 문수암을 돌아본 다면 만족할 것 같다.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고성의 첫 번째 관문인 연화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1000번 지방도를 따 라가면 고성 주민들이 고성읍 동쪽의 거류산과 함께 가장 아낀다는 연화산(528m) 자락의 옥천 사(玉泉寺)에 닿는다. 옥천사는 조선시대에는 한지 제작으로 유명했고, 근래에는 불교정화운동의 선구자였던 청담 (靑潭) 스님이 출가한 삭발 본사로 이름이 났다. 창건되기 전부터 맑은 샘물이 솟아 절 이름을 ‘옥천사’라 붙였는데, 이 물은 예부터 각종 병을 고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 무리 가물어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옥천사에서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보장각(寶藏閣)’이란 명칭의 유물전시관이다. 1층에는 고 려 고종 39년(1252)에 제작된 사찰의 금속 타악기인 ‘임자명반자(壬子銘飯子, 보물 제495호)’ 를 비롯해 조선 순조 16년(1816) 때의 청동은입사 향로, 옥천사 사적기, 조선시대 다라니경 목 판 등이 진열돼 있고, 승려들이 사용했던 바라, 목탁, 발우, 언월도, 요령 등도 볼 수 있다. 2층에 는 조선 숙종 27년(1701)의 대종을 비롯해 금강역사와 원각경, 지장보살탱, 소조시녀상 등의 유 물이 전시돼 있다. 사찰의 주요 건물들은 유물전시관 왼쪽에 위치해 있다. 사면이 건물로 둘러싸인 대웅전 앞뜰에 들어서면 대웅전보다 맞은편의 자방루(滋芳樓)에 더욱 눈길이 간다. 자방루는 조선 영조 40년 (1764)에 건축된 것으로 비천상, 비룡상, 산수화, 새 그림 등 단청을 이용한 그림이 아름답다. 옥천사에는 유독 작은 규모의 전각이 많다. 겨우 한 명이 들어가 앉을 만한 크기로 스스로 깨달 다도해의 전망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무이산에 있는 문수암(文殊庵)이다. 이곳에서는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육지 와 바다에 점점이 뜬 섬들이 이룬 아름다운 풍광이 내려다보인다. 거대한 약사 좌불상이 있는 인근 약사전에서도 다도해 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연화산에 자리한 옥천사(玉泉寺)는 조선시대에는 한지 제작 으로, 근래에는 불교정화운동의 선구자였던 청담(靑潭) 스님 이 출가한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옥처럼 맑은 샘물이 솟아나 고 있어 절 이름을 ‘옥천사’라 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