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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매력적이다. 수억 년 동안 켜켜이 쌓였던 퇴적층이 바닷물과 바람에 깎이면서 해식 동굴이 형성되고, 기암괴석이 만들어진 것이다. 가까이서 보니 세계 최대 도서관 의 사서가 장서를 모두 끄집어내 쌓아놓 은 듯한 모습이다. 기암절벽 아래 바위를 조심스레 밟고 해안가를 돌아서자 바위가 층층이 쌓인 절벽 가운데 동굴이 나타났다. 어른 2~3명이 나란히 지날 수 있는 동굴은 위로 오를수록 폭이 좁아졌다. 양쪽 벽이 맞붙은 곳에는 판판한 돌조각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서자 한쪽에 동그란 물웅덩이 두 개가 있다. 일명 ‘선녀탕’이라 불리는 곳이다. 크기가 작아 엄지공주 정도의 선녀여야 몸을 담그지 않을까 싶다. 아마 세수만 하 는 장소였는지도 모르겠다. 더 안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바닥 여기저기에서 큼직한 공룡 발 자국 화석이 눈에 띈다. 갑자기 머리가 쭈뼛 섰다. 동굴 어딘가에서 1억 년을 기다린 공룡 이 나타날 것 같았다. 동굴은 상족암을 지나 맞은편의 편편한 바위 지대로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바위 아무 곳에 나 편하게 퍼질러 앉아 따스한 봄 햇살과 부드러운 미풍을 만끽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강태공은 물고기엔 관심이 없는 듯 바닷물에 낚싯대를 던져두고 졸고 있었다. 남산공원은 고성읍 주민들이 산책을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호국 영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충혼탑과 봉안각이 세워져 있고, 정상 에 오르면 고성읍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고성은 6가야 가운데 하나인 소가야의 도읍이었다. 고성읍 송학동 에는 소가야 왕릉으로 추정되는 무덤들이 자리하고 있다. 무덤 주 변으로 산책로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무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갯벌에서는 조개류와 게, 망둥어 등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을 쉰다. 봄 햇살이 내리비치는 삼산면 바닷가 갯벌에서 아주머니들이 화사한 연둣빛의 파래 를 집어 올리고 있다. 바다 내음을 가득 품은 상큼한 파래가 식탁에 연둣빛 봄소식을 전해줄 것 같다. 봄날의 풍요를 기르는 갯벌 갯벌에서는 조개류와 게, 망둥어 등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을 쉰다. 봄 햇살이 내리비치는 삼산면 바닷가 갯벌에서 아주머니들이 화사한 연둣빛의 파래 를 집어 올리고 있다. 바다 내음을 가득 품은 상큼한 파래가 식탁에 연둣빛 봄소식을 전해줄 것 같다. 봄날의 풍요를 기르는 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