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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는 삶을 깨우치셨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온 국토가 피로 물들었을 때 선뜻 국가의 부름에 따라 3년 동안 해병대원으로서 조국의 아픔을 함께 하셨다. 또한 상륙작전 중 부상을 당하여 전쟁의 깊은 상처를 내 몸 안에 운명처럼 안고 살아오셨다. 오천년 역사의 유산인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조국 근대화의 깃발이 드높이 휘날릴 때 구룡면 이장단 회장으로서 살기 좋고 자유로운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앞장서셨다. 이후 10여년 동안 노인회 회장으로서 노인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함께 하셨다. 무심한 세월이 흘러 홀로 된 늙은 몸을 남에게 의탁해야 할 때 모든 것을 다 비우시기로 결심하고 자기 삶의 전부인 전답을 정리하여 구룡면 번영회와 지역 종교 단체에 쾌척하심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과 마음의 평안을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셨다. 또한 사후 시신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기로 서역하여 많은 생애를 영원한 사랑과 학문 발전의 밑거름으로 바치셨다. 이공의 뜻이 고결하고 그 실천이 아름다워 우리 고장 모든 이들에게 그 향기가 오래도록 전해지고 계승되기를 바라는 절실함으로 이 글을 돌에 새기니 비문을 읽는 이에게 한 시골 촌로의 삶에 옷깃을 여미고 예의를 표하여 그의 뜻이 영원히 어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백제중학교 이장배 근찬 서기 2012년 1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