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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 | 南楊州 奉先寺 毘盧遮那 三身 掛佛圖 Hanging Painting of Bongseonsa Temple, Namyangju (Vairocana Buddha Triad) 괘불은 절이나 큰 법회에서 불교 의식을 행할 때 그림으로 그려서 법당 앞뜰에 걸어 놓은 부처의 모습을 말한다.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는 조선 영조 11년(1759) 상궁 이성애가 숙종의 후궁인 영빈 김씨(寧嬪 金氏, 1689~1735)의 명복을 빌며 제작한 불화이다. 이 불화는 가로 95㎝, 세로 144㎝의 종이를 각각 가로 폭 5매, 세로 폭 6매씩 총 30매를 이어 붙여 제작하였다.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는 크게 상하 2단 구도로 나누어져 있다. 그림 위쪽 가운데에는 법신 비로자나불이, 오른쪽에는 보신 노사나불이, 왼쪽에는 화신 석가모니불이 배치되어 있다. 그림 아래에는 6보살과 제석, 범천, 10대 제자, 천인, 설법을 경청하는 대중들을 '브이(V)'자 모양으로 배치하였으며, 그림 아래 가운데에는 각종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천인과 설법을 경청하는 인물을 구름으로 구획하여 배치하였다.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는 밝고 화사한 색과 굵고 힘찬 묵선이 조화를 이루어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과 자연스러운 옷자락 주름을 수준 높게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신불과 권속들이 함께 그려져 있지만 언뜻 보면 삼신불 중심의 구도로 보일 만큼 삼신불이 화면 윗부분에 큼직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도는 18세기 중후반경에 제작된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삼신불 괘불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