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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전남 구례군에서 태어나 스무살에 현장생활을 시작한 동지는 노동자 민중이 해방되는 세상, 자주 민주 통일된 세상을 위해 짧은 생을 아낌없이 바쳤다. 삼양통상에서 노조민주화투쟁을 하다 해고를 당한 동지는 그 과정에서 만난 동지들과 함께 안양지역노동자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안산으로 이전하여‘안산 한벗 노동자회’, 노동자 산악회‘산을 찾는 사람들’, 안산지역 노동자 축구단‘해맞이’등 안산지 역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통일투쟁에 앞장섰다. 동지는 이후 태양금속에서 세 번 째 해고당한 뒤 창흥정밀에 입사하여 노조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다. 동지는 일상에서 항상 조용하였지만 궂은 일 마다않고, 투쟁하는 사람들 속에 서 늘 함께했다. 유창한 말솜씨와 해박한 이론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 인지 알았고, 작은 시련 큰 난관을 더 큰 열정으로 바꿔낼 줄 알았던 동지였다. 세 번이나 되는 해고투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동지를 일으켰던 것은“공장으로 돌아 가야 한다. 사랑하는 동지들 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동지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어렵다고 흩어져도 늘 곁에 서있던 사람, 안 보인다 싶어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 동지는 운동의 나사못이었다. 한생을사람을위하여쉼없이달려온그대를불러봅니다. 순조형, 순조야, 순조이놈의자식아! 무소유의식을생활속에서실천하며 노동자의강단진얼굴로 치열하고치밀하게 굴종을강요하는현실과투쟁하며 오로지조국의평화통일과민중을위하고 노동자들의투쟁을통한해방을위하여 거침없고거짓없이살아왔던 진달래같은수수의몸뚱아 유채같은눈부신의식아 실낱같은희망을 희망이아닌현실로보여주었던 진짜노동자를 부르고또불러봅니다. - 1주기추모집중에서- 김순조 (당시36세)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65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출생 1985년 안양에서 현장생활 시작 1988년 삼양통상에서 노조민주화 투쟁과정으로 첫 해고를 당함 안양지역노동자회 활동 시작 1989년 한영알미늄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손가락 절단됨 1992년 안산한벗노동자회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 안산지역 노동자산악회‘산을 찾는 사람들’창립 발기인 안산지역 노동자 축구단‘해맞이’창립발기인 1993년~1994년 우르과이라운드-WTO반대와 쌀 및 기초농수산물 수입개방 반대투쟁 전개 94년부터 안산지역 노동자통일대‘한라’대 현장분대장으로 범민족대회 참여 1994년 태양금속에서 세 번째 해고 1995년 창흥정밀 입사. 대의원과 부위원장 역임. 사무국장으로 활동 경기지역 노동자통일실천단 활동 2001년 5월 18일 임단투 승리를 위한 부서별 족구대회 준비를 위하여 족구장을 만들다 지게차에 치여 운명 끝내살리라 |191| |190|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신자유주의시기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