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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상희 이 대위는 사고당일 하오 3시1분께 F5A번기를 몰고 빨간 마후라를 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공중사격 비행실습을 마치고 착륙하려다 앞서 착륙을 시도하던 F5A 3번기와 공중 추돌했다.
사고 직후 3번기에 타고 있던 교관 한호승대위(29)는 낙하산으로 비상탈출, 목숨을 건졌으나 이 대위는 기체가 가옥이 밀집한 덕흥마을을 향해 급강하하자 민가가 없는 추락지점을 택하다 비상 탈출할 시간을 놓쳤다. 덕흥마을 앞 미나리 밭에 추락, 산산 조작이 난 기체에서 뒤늦게 찾아낸 녹음테이프에는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이 불가…』라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이 대위가 외친 마지막 육성이 녹음돼 있었다.
공중추돌에서 추락까지의 사고순간을 지켜본 이 마을 문구식씨(65)는 『추돌한 비행기중 한대가 추락지점을 찾듯이 방향을 바꿨다』며 『만약 그대로 추락했더라면 덕흥마을 민가를 덮쳐 엄청난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흥마을 주민들과 광주시는 정성을 모아 추모비를 건립했다.
출처 : [한국일보]1991-12-16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