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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봉선사 큰법당 | 南楊州 奉先寺 큰法堂 Main Buddha Hall of Bongseonsa Temple, Namyangju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은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운허 스님이 1970년 조성한 건물로, '대웅전'이라는 명칭 대신 '큰법당'이라는 한글 편액(종이, 비단, 널빤지 따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이 달려 있다. '큰법당'은 한국전쟁 때 다 타 버린 대웅전을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새롭게 지은 것으로 형태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1960년대 정부의 공업화 정책으로 문화재 건축 사업에도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도입한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철근콘크리트로 전통 건축물을 모방해 제작하는 것은 당시에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따라서 한식 목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몇 사람의 목수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precast concrete, PC공법)을 사용하여 큰법당을 시공하였다. 큰법당은 전통 건축의 추녀 곡선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기존 전통 목조 기법을 정교하게 묘사하였다고 평가된다.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은 근대 건축 재료와 구조로 전통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1960~1970년대 당시의 기술을 대표하는 사료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