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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공원 조성에 즈음하여..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가슴 시리게 그리운 이가 있다. 그가 돌아오기로 약속한 날을 기약없이 기다리며... 해질 무렵 싸리문을 바라보며 아련한 그리움에 사무쳐 흐르는 눈물을 투박한 손등으로 닦아내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조국의 부름을 받아 젊은 청춘을 초개처럼 던졌던 그들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버지고 남편이고 아들이고 형제였다. 긴 세월 그리움과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서러움을 뒤로 하고 문황상 산기슭에서 반세기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월의 무게만큼 낡고 비좁은 자리에 계신 영령들이 그동안 헤어졌던 전우들과 함께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고 고향 산천을 굽어 살필 수 있는 운암산 정기가 서린 이곳에 거룩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숭고한 정신을 깊이 전승하여 후손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의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현충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2017. 7.3 고흥군수 박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