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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매 광산(鑛山) 역사 이야기 -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옥동 일대 -
옥매 광산은 일제가 군수품의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개발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중 가장 큰 규모의 동원지로 알려져 있다. 해발 173미터였던 옥매산 봉우리는 깎여 나가 협곡이 됐고, 이어진 해안가에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명반석 저장창고가 아직 그 원형을 유지한 채 남아 있다. 전쟁의 말기에 이르러 이 지역의 광부들은 강제로 제주도로 끌려가 굴을 파는 일에 또 동원되었다. 1945년 8월 20일 이들을 태우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배가 화재로 바다에 가라앉게 되었고, 약 118명의 광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유가족들과 지역민들에 의해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