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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위령비 이건기
8.15 조국광복의 환희와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의 존립을 방해하던 저 극악무도한 공산당은 마침내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에 한국전쟁을 일으켜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에 걸쳐 찬란한 금수강산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였다.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결코 그들에게 맡길 수 없는 이 겨레 이 강토이기에 여기 숱한 사람들이 꽃다운 목숨을 버리고 피흘려 싸워왔다. 정돈 고향집을 불살리우고 가산을 빼앗긴채 부모형제가 생이별을 하는 참변을 온 가슴으로 감내해야 하는 안타까운 민초들의 모진 생명도 부지기수였다. 마침내 휴전협정으로 전쟁의 총성이 멎고 1955년 9월 9일 상북면 출생 625동란 참전전몰군경 유족 권세용외 5인이 계를 모아 1971년 3월 28인의 계원이 석남사 입구 청운교 뒤에 호국위령비를 건립하고, 또 1992년 5월 28인의 계원이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여기에 새겨진 전몰군경은 모두 28위이다. 세월은 흘러 한국동란이 끝난 지 60여전이 지난 그간에 애통히도 그떄의 전몰군경 가운데 그 꽃다운 이름이 누락된 분 52위를 추가하여 만당천병의 길천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상북면민운동장에 기존의 석남사 입구 소재 호국위령비의 이전과 함께 별도로 와비를 세원 개갈추록하면서 그 이건내력을 약기하는 바이가. 이제 세월이 흘러 세태가 급변하고 맑은 하늘에 이름 없는 별들이 잊혀져가는 이떄 그대들께 향한 그리운 마음과 정성을 한 곳에 모아 이 비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