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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업고개에서” 푸른 아침이 열리는 구석구석 어 둠은 썰물처럼 밀려가고 곡달산, 보납산, 울업신., 신선봉, 주름진 골짜기 마다 해가 뜬다 아픈 상처의 그 날 동족이 동족을 살상하던 가을 핏발선 눈빛의 적들은 마을 구석구석 누벼 젊은 사내 창자내고, 죄 없는 농부 끌어내어 반동이라 불렀지 . 무엇이 반동인지 모르는 착한 백성들은 후미진 산길, 나룻배 위에서 무참히 무참히 죽임 당했지. 내 형제 무참히 죽던 그 날 풀 꽃피는 산야엔 시신 쌓이고 강물은 낭자히 핏물 흘렀지 악몽의 악몽의 그 날 슬픈 역사 지켜온 산들은 침목으로 섰고, 수 없는 날들은 쌓여 흙이 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한 맺힌 흔적들 아! 그 날을 가고 그 증언의 땅에 오늘 섰노니 영령들이여, 눈감지 못한 영령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편히 잠드소서 . 第-編 순국열사 및 독릴운동가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