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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2025년 3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1912년 3월 한 달 전에 새로 이사한 합니하(哈尼河)에서 백하 김대락을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그 무엇보다도 새롭게 세 워지는 학교, 즉 신흥강습소 였을터! 빼앗긴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신축된 학교를 돌아본 백하는 ‘강산이 밝으면서 수 려 하고, 지세가 평탄하고도 넓어서 정녕 유자(儒者) 학도들이 들어앉아 수양할 곳으로 합당’하다고 하면서 이국땅으로 망명 한 후 처음으로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김대락의 백하일기 ⑮ 신흥강습소 신축 동참하며 큰 위안 얻어 류인식·이동녕·이회영 등 독립운동가들 내방, 교류 서간도 통화현 합니하 정착, 고향사람들도 다수 이주 글 최진홍(월간 『순국』 편집위원) 또한 조카를 비롯한 가까운 친척들과 많은 고향의 사람들이 백하가 사는 곳으로 이주를 하면서 이들 로부터 고국에 남겨진 친척들과 여타 고향의 소식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망명생활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마치 백하 자신이 고향에 있는듯한 감상에 젖 어보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그물을 던져 개구리를 잡는 등 청나 라 사람들의 생경한 모습, 그리고 청나라 사람들의 명절을 보내는 모습을 담담히 대하는 백하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는 110년 전으로 돌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1일 이교창과 교봉, 종교, 동몽 종두, 권극하 와 내객 3인이 와서 잤다. 2일 이상의 내외 객들이 그대로 머물렀다. 류 인식과 이강호, 이관직은 모두 아침을 먹고 떠났다. 나는 아침을 먹은 뒤에 합니하로 가서 김영근 집에서 점심을 먹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학교 터를 영건(營建) 하였다. 강산이 밝으면서 수려하고, 지세가 평탄하고도 넓 어서 정녕 유자 학도들이 들어앉아 수양할 곳으로 합 당하다. 이로 하여 마음속 회포가 상쾌해졌는데 이는 이 경내에 들어와 처음 느끼는 것이다. 영해(경북 영 덕군)에 살던 김경국과 박인구가 아침이 지난 뒤에 도착했다. 그대로 머물러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