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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컬럼 •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훌륭한 사람들,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고 있어 9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목사의 이러한 증언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 에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훌륭한 사 람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 달으면서 그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 해주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김 목사의 증언은 올해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비욘드 유토피아 (Beyond Utopia)」의 뼈대가 되었 다. 김 목사는 처음에는 이 영화 제 작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것이 탈북 과 한국으로의 귀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 나 중국에는 감독 없이 갈렙선교회 인원만 가며, 제작비가 부족하니 탈 북은 한 팀만 진행하고, 촬영은 대 부분 휴대폰으로 한다는 것이다. 실제 탈북과정을 담은 이 영화가 공개되자 세계는 말할 수 없는 놀라 움에 빠졌다. “북한 정권은 우리가 낙원에 살고 있다고 말했지만, 우 리는 거대한 감옥에 갇혀있었고, 그래서 죽기 를 각오하고 도망치려고 한 것이다.”라는 한 탈 북자의 증언은 3대에 걸친 김씨 일가의 무자비 하면서 냉혹한 폭정 아래 인권을 철저히 짓밟 힌 채 사는 북한 동포들을 향한 동정심을, 그리 고 김씨 일가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 다. 이 영화는 개봉 직후인 1월에 미국 최고의 독립영화제 「선덴스 영화제」 관객상을 받았고, 10월에는「우드스톡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 멘터리상을 받았으며, 10월 23~24일에는 미 국 전역 600여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와 미국인 웜비어의 사례 이 다큐멘터리 영화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 2022년 10월에 출판된 『50+voices : 북한에서 의 일상을 돌아보다』(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와 2023년 10월에 증보된 『60+voices : 북한 에서의 일상을 돌아보다』(국제엠네스티 한국 2000년부터 북한 주민을 구출하고 있는 김성은 목사. 그가 지난해 세운 탈북 민 공동체 센터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웃고 있다(조선일보 제공). 지난 1월 미국 ‘선댄스 영화제’ 초청 당시 기념 촬영 중인 김목사와 매들린 개 빈(오른쪽 옆) 감독, 실제 탈북자들. 맨 오른쪽이 이소연씨, 다른 네 명은 노씨 가족이다(조선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