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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생각하는 역사 • 『거인(巨人)의 숨결: 고하(古下) 송진우(宋鎭禹) 글모음 및 관계자료집』 서평 89 로 ‘자유주의적 공화주의’를 제시했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건국 이후 한국의 가장 강력한 자유민주주 의 담론과 세력으로 자리 잡았고, 급진공산주의와 우파독재에 대한 가장 체계적인 담론이자 운동이었 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고하가 제시한 “자유주의 또는 자유민주주의는 훗날 반독재투쟁과 4월혁명 의 골간 정신이었다”라고 단정하고, “북한의 공산독 재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부의 권위주의 정부 를 상념할 때 한국에서 이들 자유주의 그룹이 민주 주의 발전에 끼친 영향은 결정적이었다”라고 논평 한 데 이어 “남한이 북한의 독재와는 크게 다 른 민 주주의의 길을 가는데 이들 초기 자유주의 세력이 끼친 기여는, 제도와 사상 두 측면 모두에서, 크게 상찬받아 마땅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는 이념의 혼란과 리더십 의 부족으로 진전하기보다는 퇴행하고 있다고 많은 국민은 걱정한다. 우리가 고하의 자유주의적 공화 주의라는 정치이념과 포용적 리더십에 새삼 주목하 는 이유다. 서울시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송진우 동상과 부조 등 기념물(국가보훈부 제공) 1943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났다.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필자 김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