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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인생 백년이 자기 명대로 살고 죽어도 한이 되고 병이 되지 않는가? 애재로다. 잘먹고 잘입어서 호의 호식으로 살아가도 한이 없을진대, 내 고장 내 농촌 이 땅에 집집마다 불을 지르고 수다한 애국양민을 무차별하고도 무자비학 학살하였음을 통탄치 않을 수 없습니다. 36년간의 일제 쇠사슬에서 벗어나 염원인 해방을 맞이한 이때의 역사적인 과오를 우리는 묵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하에서 고이 잠든 영령이시여! 이 싸늘하고도 비통한 성산 박산 제단앞에서 향불을 올리고 통곡하는 이 장면을 인명은 제천이라 하늘도 무심하고 천지신명도 무심하도다... 중략....영령이시여, 제위의 천추원한을 길이 청사에 빛나고 만세에 불구하여 조국의 수호정신이 될것입니다. 애수에 잠긴 하늘ㄷ고 땅도 산천초목이 다 슬퍼하는 이 식전제단에서 재천의 영령제위에 위로하고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끝으로 천추 한에 잠긴 유족 제현들이시여! 땅을 치고 통곡해도 소용없고 불멸의 영령이 돌아올리 만무하고 원한은 정부가 해결지을것으로 믿고 위로하며 자유와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하기 바랍니다. 오호 재천의영령이시여 고이 고이 잠드소서! 1960년 11월 18일 합동위령식전에서 유족들이 낭송한 추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