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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025년 10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20일 꿈에 상길(相吉)을 보았는데, 병이 나서 하상(河上)에 간다고 하니 이상한 일이다. 아침을 먹 은 뒤에 신용관이 지나다 들렀다. 저녁에 이승원과 집안 조카 우식이 와서 잤다. 21일 두 손님은 그대로 묵었다. 저녁에 이원행 이 와서 잤다. 응로와 성로를 보냈는데, 함께 통화현 으로 갔다. 성로는 농토를 수소문하는 일로, 응로는 소금을 사기 위한 일이었다. 이날 밤 꿈에 중건(中建) 족종을 보았다. 말을 타고 가다가 나에게 들렀으니, 반길만 한데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다. 참으로 꿈 속의 일이다. 22일 꿈에 만초(매부 이상룡)를 보았다. 청나라 사람 중에 전토를 팔려는 사람이 있어서 손자와 조카 문식이 형편을 보러 갔다가 눈을 맞으며 돌아왔다. 23일 족종 병대가 학교에서 와서 전하기를, “강도 수백 명이 가까운 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하였 다. 막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교창이 반지구에서 와서 말하기를 “이들은 전에 합밀하(哈 密河)에서 난리를 피웠다가 갇혔던 놈들인데, 지금은 이미 경계를 넘어갔으니 염려할 게 없다”고 하였다. 뒤에 들으니, 과연 그 도당인데 감옥을 탈출하여 도망친 자들이라 한다. 그러나 어찌 23명이 탈출하 였는데도 간수들이 몰랐을 리가 있겠는가? 틀림없이 몰래 내응이 있었고, 뇌물을 받고 농간을 부린 것이 리라. 관부(官府)에서 목숨을 살려주려는 뜻은 비록 가상 하다 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바로 ‘죄 있는 자를 용서 해 주어 선량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니, 어찌 범을 길 러 후환을 남기는 걱정이 없겠는가? 참으로 한탄스 런 일이다. 교창은 그대로 잤다. 형식이 비로소 돌아왔다. 또 고국에서 온 인편이 있어 잉헌(剩軒)의 편지를 받아 보고, 비로소 외숙 진사공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알게 되었다. 통곡하고 통곡하였다. 김도화 의병장의 문집인 『척암선생문집』(국가유산청 제공) 김대락이 늘 그리워하던 안동 내앞마을 전경(경북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