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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024년 6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에‘남일 심수택 의병장 기념관’기공식을 했는디 다 짓거든 꼭 오시오.” 며느님은 우리 일행에게 준공식 때 꼭 와 달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저 몸으로 농사지어 모은 돈 으로 땅을 사서 할아버지 기념 관 부지를 마련했어요.” 노모는 청각장애 아들이 몹 시 대견한 양 자랑했다. 나는 마 루에 내놓은 자료들 훑으며 몇 가지는 복사를 부탁하고는 복 사료와 우송료를 드린 뒤 곧장 일어서려고 하니까, 당신 집에 서 만든 복분자 차라고 꼭 마시 고 가라고 붙잡아 다시 마루에 앉았다. 상큼한 복분자 찻잔을 비우 자 심만섭 씨가 덕동 갓점에 있 는 할아버지 기념공원에 안내 하겠다면서 앞장섰다. 앞자리에 탄 심만섭 씨의 손 짓에 따라 신광으로 가는 고개 를 넘자 곧 계곡 깊숙한 곳에 심 남일 의병장을 기념하는 ‘남일 공원’이 나왔다. 언저리 조경도 잘 돼 있었다. 심만섭 씨는 많 은 얘기를 했지만 일부 밖에 알 아들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거기 비문을 옮겨 적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내가 기록을 마치자 우리 일행은 기념비 앞에 묵 념을 드린 뒤 귀로에 올랐다. 그 길로 광주공원 어귀 에 있는‘의병장남일심공순절비(義兵將南一沈公殉節 碑)’도 답사했다. 그 순절비는 후손 심만섭 씨가 광주 함평군 신광면 원산리 덕동재(갓점)에 조성된 남일공원 전남지역 의병 탄압주체인 일본군 14연대의 『진중일지』에 보이는 심남일 의병장 관련  기록. 「(1909년) 4월 13일부 영산포 분파대장(分派隊長) 보고」(빨간색 표시 부분, 토지 주택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