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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㉒ 85 다. 한 마리는 도로 물리고 한 마리를 삶아 먹었다. 참 우습고 우스운 일이다. 8일 밤에 눈. 꿈에 죽은 아내 권씨와 조카 제식을 보았다. 한간 (漢干)이 대화석(大花石)에서 찹쌀 반 말을 사왔다. 형 식의 편지가 왔는데, 전토와 집터 모두 살만 하더라 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일이 끝내 뜻대로 되지 않음 을 탄식하게 될 것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9일 이교창과 이강호가 모두 만나자마자 곧 돌 아갔다. 눈 속에 손민을 보내니 매우 창망(悵惘)하다. 족종(族從) 병대가 추가가(鄒家街)에서 돌아와 잤다. 10일 눈이 한 자 남짓 내림. 꿈에 고과(考課)하는 일이 있었는데, 과제(課題)로 나온 ‘람자패위오거(纜子 珮 爲吾琚)’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소금 6각(角) 어치를 샀다. 11일 꿈에 친산(親山)을 이장하는 일이 있었다. 혹 아우는 의혹을 없애려 하였으나 조카 만식이 일 을 벌였는가? 간절히 그리운 고향 생각[太行望雲之懷 태행망운지회]을 더욱 가누기 어렵다. 암탉 두 마리가 까닭 없이 횃대에서 떨어졌다. 이 는 틀림없이 추위가 그렇게 한 것이리라. 그러나 이 또한 재수(財數)에 달린 일로 은근히 손해 볼 조짐이 니 탄식할 일이다. 이웃 사람이 기르던 돼지도 모두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12일 황서방(손녀 사위 황병일[黃炳日])이 추가 (鄒街, 추가가) 총회소(부민단)에서 돌아왔다. 13일 꿈에 아버지를 뵈었다. 14일 이원일(李源一, 안동 출신, 애국장)이 와 서 잤다. 조카 문식이 추가가에서 돌아왔다. 형식이 통화현으로 갔다. 조카 규식이 대화석(大花石)에서 바로 돌아온다고 한다. 15일 이원일이 그대로 머물렀다. 16일 이원일이 청구로 향해 떠났다. 17일 [죽은 아내 여강 이씨 기일] 이순(안동 예안 살던 사람)과 전응선(울진 평해 살 던 사람)이 와서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청나라 사람 네 명이 왔는데 모두 아이들이 친하게 믿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는 필담으로, 어떤 이는 말로 하 였다. 그런데 이른바 필담이란 것이 문리가 이루어지 지 않고,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초(楚)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한자리에 앉은 듯하여서 멍하게 있을 뿐 속에 있는 뜻을 쏟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만 그 은연중에 몸짓으로 하는 말은 가슴에 서로 감응이 되어 고향의 친구와 다름이 없으니, 감 사한 일이다. 만류하여 저녁밥을 먹여서 보냈다. 18일 권오환이 와서 잤다. 19일 꿈에 서산(曙山) 군이 말을 타고 동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이 무슨 징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