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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㉑ 85 1일 꿈에 어머니를 뵈었다. 또 꿈에 생가 조부 와 선친께서 우연히 내 글을 보시고 자못 칭찬하시 는 뜻이 있었다. 이것으로 평소에 자애롭게 가르치 시던 뜻임을 알겠다. 2일 양식이 떨어져서 여러 식구들이 모두 빈 입으로 낮까지 지내면서도 따로 아침상을 차려주어, 밥상을 앞에 두고 혼자 먹었다. 가련함에 탄식하고 탄식할 일이다. 춘삼은 자못 성난 기색이 있었는데, 그가 그러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이병일이 마침 와 서 작은 종이에 간략한 편지를 써서 조카 만식에게 부쳐 보냈다. 아들 형식이 눈길에 학교(신흥학교, 신 흥강습소)에 가면서, 학생을 안집(安集)할 의논이 있 다고 하였다. 밤에 비가 조금 내렸다. 3일 순무를 통화현(通化縣)의 여러 조카들 집 에 맛보라고 나누어 보냈다. 이중실이 와서 점심을 먹었다. 정동화가 와 보고 갔다. 4일 꿈에 작은 아버지를 뵈었다. 의관을 한 모 습이 야윈듯하니 혹시나 편찮으신 데가 있어서 그러 한가? 우러러 염려되고 염려된다. 상주가 된 장도순 (張道淳)이 와서 자고 갔다. 그의 어른에게 답장 편지 를 썼다. 무를 뽑아 그늘진 방에 저장했는데, 겨울을 나기 위해서이다. 5일 응례 아재(아저씨, 숙부벌)가 신주를 묻었 다고 통박하는 말이 있었는데, 또 놀랄만한 기미가 있는 것인가? 비록 꿈속의 헛말이지만 매우 기이하 고 기이하다. 6일 이교창이 어제 왔다가 비 때문에 그대로 머물렀는데, 삼신[麻鞋] 2컬레로 안 식구들에게 인정 을 썼다. 비록 족친간의 정의이지만 감사한 일이다. 저녁에 이건룡이 와서 잤다. 7일 육손(陸孫)이 호박 한 개를 가지고 와서 점심을 먹었다. (중국 지방당국의) 순경국(巡警局)에 김대락이 지은 ‘분통가’가 실린 『백하일기』(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 관 제공) 김대락·이상룡 일가가 처음 정착했던 중국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 진  추가가 일대의 위치(STB상생방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