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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물관 기행 • ③ 러시아 전승기념관 85 전차 파괴용으로도 유명한 88mm 대공포도 전시하 고 있다. 소련 해군의 함선과 잠수함 모형도 전시하 고 있다. 소련 해군 구축함(모형)과 잠수함 일부를 전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 밖에 소련이 사용했던 군용 열차와 장갑차량도 전시하고 있다. 전쟁 중 철도를 이용해 병력과 물자 를 수송했던 열차와 장갑열차를 전시하고 있다. 철 도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 전 당시의 소련군과 독일군 참호(Trench) 및 야전 기 지를 재현해놓았다. 참호 내부에는 병사들이 생활했 던 모습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로 전시관 내부에 서 소련군 복장을 한 마네킹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순국선열추념관 전시콘텐츠 구상을 위한 준비 앞으로 우리의 순국선열추념관 위패봉안실을 어 떻게 조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러시아 전승기념관 의 ‘기억과 슬픔의 전당’ 추모실은 여러 면에서 많은 시사를 준다. 규모나 추모 인물의 성격도 모두 다르 지만, 추모 방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게 해준 다. 러시아 전승기념관의 추모실은 건축, 조각, 음악이 결합된 공간으로,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깊 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자상과 “리퀴엠” 을 비롯한 여러 진혼곡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 기게 하는 공간이다. 순국선열추념관 위패봉안실의 위패와 공적내용, 의병·독립투쟁 활동자료를 보여줄 디지털패널 콘텐 츠 창안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 감동 을 더할 진혼곡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독립군가를 비롯한 울림을 줄 수 그런 곡을 찾고 마련해야 할 것 이다. 순국선열추념관은 러시아 전승기념관과 공간 의 규모와 전시내용과 성격이 다르지만, 우리에 적 합한 전시콘텐츠를 창안해야 한다. 러시아 전승기념 관이 개관한 1995년보다 30년 더 진전된 시대에 살 고 있으며, 더욱이 IT 강국인 대한민국은 전시연출 면에서 훨씬 잘 해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문 제는 콘텐츠와 예산, 그리고 차질 없는 추진력이라 고 본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사 사학과 교수, 서강대 강사를 역임하였다. 전쟁기념관 학예부장, 부천시박물관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월간 『순국』 편집 위 원을 맡고 있다.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어재연장군과 신미양요 연구』, 『국외 소재 19세기의 군사유물 연구』 등의 저서(공저)를 펴냈다. 『순국』에 「미국 애리조나기 념 관을 통해서 본 추모의 방향성」(374호, 2022.3), 「‘순국선열추념관’ 건립을 위한 제언」(378호, 2022.7),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돌아보며」(390호, 2023.7), 「이야기가 있 는 땅 · 경기도 부천」(394호, 2023.11), 「‘의병의 날’ 단상(斷想): 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 창설과 그 의미」(401호, 2024.6) 등의 칼럼 및 논고를 게재하였다. 필자 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