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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의 글 …… 그러나 내 자식들이나 가족 또는 친우들이 내 죽어간 뒤에 구태여 묘를 만들어 주고 비를 세워 준다면 그야 지하에 가서까지 말릴 수 야 없는 일이나 만일 그렇게 되어진다면 내 생각으로는 이광수는 조선 사람을 위하여 일하던 사람이다 하는 글귀가 쓰여졌으면 하나 그도 마음 뿐이다 19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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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가는 손님네야 내 노래나 듣고 가소 다린들 안 아프리 잠깐 쉬어 가소 변변치도 못한 노래 그래도 듣고 가소 시원치도 못한 얘기 그래도 듣고 가소 길가에 외로이 앉어 부르는 노래를 저기 저 손님네야 한 가락만 듣고 가소 가도 또 길이요 새면 또 날이다 끝 없는 길손 불러 끝없는 내 노랠세 19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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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는 날까지 이 길가에 앉어 있으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하렵니다 누구시나 행인은 들어오 셔도 좋습니다 가고싶으면 아모때에 가셔도 좋습니다 193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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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네 날 찾으심 무얼보고 찾으신고 값없는 이몸 인 줄 아마도 모르시고 행여나 무엇인가 하여 찾으신가 합니 다 19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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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지은 이야기 스물 서른 어느 분 읽으신고 어느분 들으신고 그 얼굴들 눈앞에 그려 놓으면 모두 반가 오셔라 살 닿은듯 하여라 194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