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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정씨는 정유재란 시기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이 직접 종사관으로 청했던 정경달에서부터 시작되어 구한말까지 내려온 남도의 명문가였다. 당시 선산부사로 있던 정경달이 관민을 모아 왜적을 격퇴하자, 이순신은 문관 출신인 정경달을 눈여겨보아 그에게 본영의 살림과 운영을 맡겼다. 정경달은 후일 육전(陸戰)의 난중일기라 일컬어지는 '반곡 난중일기'를 남겼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영광 정씨 가문은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에 가산을 내놓기 시작했다. 봉강 정해룡은 조부였던 정각수가 상해임시정부에 지원하겠다고 내놓은 거액의 독립자금을 들고 직접 만주로 가거나 인편을 통해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