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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미국 진주만국립기념관 83 의 기념관·박물관들 모두가 하나의 ‘진주만공격’이 라는 역사적 사건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을 각기 달 랐던 역사적 희생 경험의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서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 정적 경험을 제공하고, 전쟁의 교훈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울림을 준다. 우리 ‘순국선열추념관’이 건립되는 서대문독립공 원에도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 부기념관이 위치하고 있다. 더불어 독립공원 내에 는 서재필 동상, 유관순 열사 동상, 순국선열추념탑, 3·1독립선언기념탑과 대한독립선언기념비 등의 기 념조형물도 조성되어 있다. 엄밀히 말해서 그 하나 하나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과 순국선열 등의 독 립운동가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전시하는 기념관이 며 박물관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와 비슷한 전시 공간의 성격을 지닌 진주만국립기념관의 콘텐츠들 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순국선열추념관’은 순국 선열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콘텐츠를 어떤 방 식으로 구성할 것인가? 여기만의 차별화된 기억과 추모 방식, 나아가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전시공간 을 어떤 콘텐츠로 보여줄 것인가? 우리만의 울림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사 사학과 교수, 서강대 강사를 역임하였다. 전쟁기념관 학예부장, 부천시박물관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월간 『순국』 편집 위 원을 맡고 있다.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어재연장군과 신미양요 연구』, 『국외 소재 19세기 조선의 군사유물 연구』 등의 저서(공저)를 펴냈다. 『순국』에 「미국 애리조 나 기념관을 통해서 본 추모의 방향성」(374호, 2022.3), 「‘순국선열추념관’ 건립을 위한 제언」(378호, 2022.7),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돌아보며」(390호, 2023.7), 「이야기 가 있는 땅 · 경기도 부천」(394호, 2023.11), 「‘의병의 날’ 단상(斷想): 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 창설과 그 의미」(401호, 2024.6) 등의 칼럼 및 논고를 게재하였다. 필자 김대중 순국선열추념탑(서울시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과 대한독립선언기념비(서대문독립공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