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page

순국시론 • 매국의 앞잡이, 을사오적 83 “지난번에 이또오(伊藤博文)가 한국에 오매 우리 인 민들이 서로 말하기를 이또오는 동양삼국이 정립(鼎 立)하여 안녕하기를 맡아 주선하던 인물이니 이 번에 한국에 찾아옴도 반드시 우리나라 독립을 공고히 할 방략을 권고하리라 하여 관민(官民) 상하가 그를 환 영하였더니, 천하의 일은 예측하기 어렵도다. 천만 뜻 밖에도 오조약(五條約)을 어떤 연유로 제출하였는고? …… . 아아, 개 · 돼지 새끼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라는 것들이 …… 나라를 팔아먹은 적(賊)이 되기를 서슴치 않았으니 4천년 강토(疆土)와 5백년 종사(宗社)를 남에게 바치고 2천만 생령(生靈)들을 남 의 노예로 만들었다. ……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졸연히 멸망하고 말았구나. 아프고 아프도다. 동포여, 동포여!” 이는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에 발표된 논설 “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 이 날에 목을 놓아 통곡하노라)의 일부이다. 이 얼마나 통쾌한 꾸짖음인 가. 이를 읽고 통쾌해 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었겠 는가. 『황성신문』 1905년 11월 20일자(2면)에 실린 '시일야방성대곡' (출처 : 『독립기념관 전시픔 도록』, 1995, 47쪽) 민영환(1861~1905.11.20) 민영환이 명함에 쓴 유서  (『독립기념관 전시픔 도록』, 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