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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씨 하나가 광야를 태우리라! 과연 우리가 속한 사회와 시대는 인류애, 자유, 평등, 분단의 극복과 통일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민주화되고 삶이 윤택해진 것일까? 현재의 모습을 87년 6월 거리 곳곳에서 온몸을 던져 싸웠던 이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이 바랐던 세상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80년 봄의 학생 시위와는 달리 전국적으로 기층 민중, 시민,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서 독재정권의 항복을 받아냈고 마침내 오늘날의 시민사회를 태동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87년 6월 항쟁!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싸움이었고 현재의 우리에게 전하는 역사적 교훈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 현장에 민족동아 학생들은 언제나 묵묵히 서 있었으며, 87년 6월 항쟁의 거리에서 폭압적인 공권력의 진압으로 우리 곁을 떠나간 이태춘 열사(무역82)도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87년 6월 민주항쟁의 성과는 학원을 학우들이 주인되는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학원민주화 투쟁의 위대한 들불로 이어져 지금도 하단, 대신동, 부민동 민족동아 교정 곳곳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