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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025년 3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해외박물관 기행 상적이다. 높이 1m당 하루를 상정하여 총 1,418일 간 지속된 전쟁 기간을 상징하여 표현한 것이다. 오 벨리스크 꼭대기에 위치에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 (Nike, 승리의 여신) 조각되어 있다. 탑 기둥부분은 청동 부조로 소련군의 영웅적 투쟁과 승리가 표현되 어 있다. 탑 기단부는 러시아 전통적으로 ‘악을 무찌 르는 상징’으로 성 게어르기우스(?~303)와 용을 형 상화한 조각을 하였다. 조각가 즈우라브 체레텔리 (Zurab Tsereteli)의 작품이다. 1934년에 조지아(옛 소련) 트빌리시에서 출생한 그는 ‘표트르 대제’ 동상 (98m, 모스크바, 1997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 세’를 조각한 작가다. 소련, 적대국 독일과 불가침협정 체결로부터 다시 적대국이 되어 싸우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은 역사상 유례가 드문 적대국 독일과 ‘독소불가침 협정’을 체결했다. 즉 ‘독 소 불가침 조약(1939년 8월)’을 체결하여 상호 공격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 조약의 비밀 조항에 따라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를 분할 점령했으며, 소련은 핀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 아), 그리고 루마니아의 일부 영토(베사라비아)를 점 령했다. 그러나 이 조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1941년 봄에 이르러 독일과 러시아는 상호간에 불신하게 되 었을 뿐만 아니라, 두 나라 사이의 불가침협정은 아 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독일은 1941년 6월 ‘바르바로사 작전(Operation Barbarossa)’을 개시하여 소련을 침공했다. 1941년 6월 21일 독일군은 선전포고 없이 소련 국경을 넘어 발트해 연안과 흑해 연안에 걸쳐 동시에 소련을 침 공하였다. 핀란드·헝가리·불가리아·루마니아 등 소 련 위성국가들이 독일의 위성국가가 되어 히틀러의 군대를 위해 전쟁물자를 보급하지 않으면 안될 처 지에 빠졌다. 소련 영토 내에 파죽지세로 들어간 독 일군은 무수한 소련군을 포로로 하였으며 주요 도시 를 점령하면서 모스크바에 육박하였다. 그러나 몰락 직전의 소련은 굴하지 않고 강력한 항전을 계속하여 추위와 눈 때문에 보급로가 끊긴 독일군에게 반격을 가하였다. 러시아 전승기념관은 소련과 독일이 벌였 던 여러 전투의 처절한 실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면 서 동시에 희생한 참전군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희생 을 추모하는 기념관이다. 전승기념관 전시의 특징 - 기억과 슬픔의 전당 (Hall of Memory and Sorrow) 전승기념관 내의 ‘기억과 슬픔의 전당’ 추모실은 전시의 핵심축 역할을 한다. 오늘날의 러시아가 누 구의 희생으로 있게 되었으며, 그들이 흘린 피와 땀 과 눈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 게 하는 곳이다. 그런데 전승기념관 추모실의 위치 는 일반적이지 않다. 물론 독립적인 홀로 되어 있지 만, 그 위치가 전시 동선상 중간에 있다. 대부분의 기 념관 추모실들은 전시실 첫 번째 혹은 마지막 동선 에 위치시킨다. 첫 번째에 추모실을 배치한 기념관 은 ‘희생자(영웅)’ 추모가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점 을 반영한 것이다. 마지막 전시공간에 배치한 경우 는 전시 전체를 있게 한 주인공인 ‘희생자(영웅)’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그런 의미에 서 러시아 전승기념관의 추모실은 특이하게도 동선 중앙에 독립공간으로 있으면서 ‘전쟁영웅’의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