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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삶과 죽음 ’97년 7월 25일 재개발지역인 동대문구 전농3동에서‘대책 없는 강제철거 반 대와 가수용 입주’를 요구하며 철제망루에서 한 달째 농성 중이던 10명의 철거민 이 방화에 의해 철탑망루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18M 높이에서 뛰어내려 동지가 사망하고 나머지는 온몸이 골절되고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하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부터 선경건설과 재개발조합은 용역회사인 적준토건 소 속 철거깡패 300여명을 동원하여 전투경찰 600여명이 출동한 가운데 강제철거 를 시작하였다. 철거깡패들은 오후가 지나면서 철탑망루 주위에 옷가지와 폐타 이어를 태워 유독성 연기를 뿜어내 두더지잡기라도 하듯 농성중인 철거민들의 질식을 기도하였다. 오후 6시 30분이 되자 철제망루 밑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는 불기둥이 치솟아 순식간에 철탑망루를 뒤덮었다. 그런데 집단 방화범들은 방화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발생했다고 뒤집어 씌웠다. 당시 철제망루에 있었던 부상자들과 주변의 목격자들의 진술과 정황은 방화 살인의 전모를 밝혀주고 있다. “폐타이어를 밀어 넣고 불을 지르자 매캐한 연기 와 타이어 타는 냄새가 올라 왔습니다. 1층에는 취사용 LPG통도 있고 위험해서 내려가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다시 갑자기 불기둥이 철탑망루 꼭대기 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당시 철거깡패들은 신나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 틱 우유통을 들고 다녔고 소주병을 들고 다니며 마셨습니다. 불이 꺼지자 폐타이 어에 신나를 끼얹은 것이 분명합니다. 1층 방벽을 뜯어 폐타이어를 밀어넣어 불 을 지르고 불이 꺼지자 신나까지 끼얹은 일련의 진행과정은 이번 방화가 계획적 으로 치밀하게 준비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은 철탑망루를 향해 3번이나 최루탄 을 난사하며 강제철거에 가세하였다. 놀라운 것은 1층 철제방벽을 뜯을 때도 한 차례 경찰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방화살인을 축 소은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건조작까지 기도하고 있다. 동지가 안치되어 있던 경희대병원과 전농동 방화살인 현장에 대한 출입통제를 하고 피해자인 부상철거민들을 도리어 방화범으로 몰며‘철거민들이 화염병을 투척해 불이 났다’고 진술할 것을 강요하였다. 박순덕(당시34세) 화 장 1963년 2월 전북 정읍 출생 1985년 6월 김창수씨와 결혼, 슬하에 남매를 둠 1995년 2월 전농3동철거민 대책위 가입 1997년 7월 25일 철거반대 철탑망루 농성 중 철거깡패들이 폐타이어 등으로 방화를 하고 화염병을 투척하자 질식사를 피하기 위해 저항하던 중 불길에 휩싸여 투신하여 운명 끝내살리라 |159| |158|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김영삼정권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