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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7월 9일 23시경 군사 분계선 남쪽 4마일 해상에 갑자기 나타난 북한 괴뢰함정은 평화롭게 고기잡이를 하던 우리 어부들에게 발포를 가하면서 어선들을 북으로 나포해 가다. 이 때 북괴에 잡혀가지 않기 위하여 필사의 노력으로 뱃줄을 끊고 도망하려던 최상일은 저들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 장춘빈 민경신 변호신 사명남 등 4명은 북괴로 끌려가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으로 항거하겠다고 귀중한 생명을 바다에 던짐으로서 반공 정신의 투철한 면을 보여주다.이러한 사연은 9개월간이나 강제로 북괴에 억류되었던 동료 어부들이 자유 대한의 품으로 귀환함으로써 알려지게 되다. 이에 백령도 어업협동조합(조합장 장익보)에서는 이들의 용감한 반공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71년 두무진 분교 옆산에 반공 희생자 합동 위령비를 건립하다. 반공 희생자 합동 위령비가 설명 비문도 없이 세워졌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장익보 옹은 사재를 희사하여 안내 비문과 함께 이전토록 하다. 이 비문의 건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반공 투사들의 정신을 흠모하고 잠든 영혼을 위로하는 동시에 후학들이 반공 정신의 귀감으로 본받게 되기를 기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