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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5년 10월 Column 명사 칼럼 작은 소리 큰 울림 항일독립운동가였으며 시인이던 윤동주의 순국 80주년을 맞이해 그의 모교들 가운데 하나인 도쿄의 릿쿄대학이 올 해 10월에 그의 시비를 교정 안에 세운다는 기사가 전해졌다. ‘유방백세’라는 말이 떠올랐다. “꽃다운 이름은 백년 넘게 후세 에 전해진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윤동주 시인의 항일독립정신을 높이 기리면서 그의 고귀한 희생이 한일관계나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펼쳐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일본 릿쿄대학, 올해 10월 윤동주 시비 교정에 세워 윤동주 기념,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펼쳐져야 글ㅣ김학준(단국대학교 석좌교수) 릿쿄대학, 윤동주 시비 교정에 세워 폭염이 계속되던 8월의 마지막에, 폭염을 가라앉히는 시원한 바람과 같은 기쁜 소식에 접하게 되었다. 항 일독립운동가였으며 시인이던 윤동주의 순국 80주년을 맞이해 그의 모교들 가운데 하나인 도쿄의 릿쿄 대학 [立敎大學]이 오는 10월에 그의 시비를 교정 안에 세운다는 기사였다. ‘유방백세’라는 말이 떠올랐다. “꽃 다운 이름은 백년 넘게 후세에 전해진다”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 속에서도 순결 하면 서 아름답게 일생을 살고자 했던 한 문학청년의 맑은 정신이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널리 전 파되 면서, 국적을 떠나 많은 사람의 영혼에 자양분을 공급해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윤동주에 관해서는 여러 저술이 이뤄졌다. 그의 하나뿐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그의 순국 으로 부터 3년 뒤인 1948년 1월에 국내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 서로 다른 출판사들에 의해 잇따라 출판되었다 . 평 전도 다양하게 출판되었고, 박사학위논문도 최소한 다섯 편이 통과되었다. 일본에서도 그에 관한 책들 이 출 판되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소개와 설명은 췌언(贅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를 기리는 또 하나의 시비 가 세 워진다는 기사를 읽게 된 것을 계기로 이 글을 쓰게 된 만큼 독자들과 함께 그의 생애를 다시 살피도록 하 자. 윤동주는 3·1운동이 일어나기 14개월 전인 1917년 12월 30일에 중화민국 길림성(吉林省) 화룡현(和龍縣) 명동촌(明東村)에서 태어났다. 오늘날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鲜 族自治州) 용정시(龍井市)에 속해 있다 . 명 우리 겨레의 영원한 정신적 자양인 윤동주(尹東柱) 시인 : 순국 80주년과 시비(詩碑) 건립을 맞이해 유방백세(流芳百世)의 뜻을 다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