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age
8 2025년 9월 Column 명사 칼럼 ① 작은 소리 큰 울림 2022년 9월 경기도 수원에서 ‘무명의병포럼’이 결성되었다. 또 2023년 12월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가 경기도 의회에서 제정되면서 전국 최초로 무명의병 기억과 기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필자는 현재 ‘무 명의병포럼’ 대표로서 무명의병 실태조사와 기념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을미의병 봉기 제130주년, 광복 제80주년이 다. 또 지난 8월 14일 국회에 ‘무명 의병 · 독립용사’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독립기억광장’이 새로 조성되었다. 이에 무명의병 에 관한 간단한 소견을 밝혀보기로 한다. 의병, 독립군과 한국광복군으로 계승 · 발전돼 2023년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무명의병에 대한 기억 확장을 통해 역사정의 실현 필요 올바로 자리매김하고 제대로 기억 · 기념해야 글ㅣ강진갑(무명의병포럼 대표,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 잊힌 존재, 무명의병 한말(韓末, 19세기 말~20세기 초; 대한제국기) 무명의병(無名義兵)은 우리의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큰 비 중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기억에서 소외되어 온 존재들이다. 1907년 가을, 영국인 기자 맥 켄지 (F.A.Mackenzie, 1869~1931)가 경기도 양평군 오빈리에서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은 오늘날까지 교과서 와 드 라마, 그리고 최근 개설된 국회의 '독립기억광장'에 부조되어 있을 만큼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그 사진 에 등 장하는 의병들의 이름과 나이, 마지막 순간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는 수없이 그 얼굴을 보았지 만 정 작 그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이처럼 무명의병은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 속에 존재하면 서도, 동시에 가장 잊힌 이들로 남아 있다. 잊혀진 한말 무명의병, 그들은 누구이고 왜 기억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