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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5년 4월 Column     명사 칼럼 작은 소리 큰 울림  지난 1월 미국 대통령에 재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여전히 북한의 김정은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표시하며 다시 김정 은을 상대로 ‘화해’ 정책을 추진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럴 경우에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아무런 도 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사이 여러 차례의 회담과 되풀이된 북한과의 합의는 오히려 반(反)통일주의 세력 북한을 뒷받침했 을 뿐이다. 더구나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거나 묵인한다면,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다. 그의 행보를 주 시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험한 외교 “우방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협상은 세계 평화를 어지럽히고 김정은에 대한 유화적 접근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 도널드 트럼프, 올해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복귀 북한 핵개발 용인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 글ㅣ김학준(단국대학교 석좌교수) 2017~2021년 제45대 미 대통령 시절 북미관계 진전 없어 도널드 트럼프는 2017년 1월 20일에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해 2021년 1월 20일까지 대통령직을 수 행하면서 강경하고 때로는 적대적인 언동으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 모순되는 결정으로 국제사 회에 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최고권력자 김정은에 대한 언동이었다. 처음에는 그를 ‘로 켓 맨’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특히 2017년 9월 21일에는 제72회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대륙간탄 도유 도탄(ICBM) 그리고 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로 미국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전 세계가 본 적이 없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전체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는 협박이었다. 북한 이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의 헛소리라고 맞받아치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 2018년에 들어서자 트럼프는 태도를 돌변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나라 역사에서 처음인 제1차 회담은 2018년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렸고, 그 결과 4개 항으로 구성된 두 정상 사이의 공동성명 이 채 택되었다. 그 핵심은 두 나라가 조선=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 로 노 력할 것”이라는 제2항, 그리고 조선=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 제3항에 있었다 .